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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독시책

일독시책_ 좋은 관계를 맺고 끊는 비밀 열쇠는 "사과"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를 읽고

by 하다


요즘 ‘chill guy’가 대유행이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느긋하고 여유로운 사람, 쿨하고 시크한 사람’이란 뜻이라고 해요.

그만큼 진지함, 진중함보다 쿨함과 라이트함을 더 선호하는 게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저는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를 읽으면서

chill guy는 과연 자신이 실수했을 때 어떻게 사과할지 매우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책은 ‘사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미안해’ 한 마디가 아니라,

‘자기 잘못에 대한 인정’과 ‘상대방의 상처에 대한 진정한 공감’,

‘앞으로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인 변화’라고 해요.



그런데 아마도 chill guy는 “워↗어↘~ 이런 미안!” 이러고 말 거 같은 거죠.

이런 사회 분위기가 과연 옳을까요? 상대방의 마음과 상관없이 혼자 쿨하게 넘어간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얼마 전에 어쩌다가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00 이는 장난이 워낙 심한데 다른 친구가 기분 나빠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해. 장난을 당하는 아이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00 이를 피하게 됐어. 나는 둘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인데 00 이는 대충 알았다고 말하고 가볍게 넘기려 해. 요즘 아이들이 대체로 진지한 이야기 자체를 촌스럽게 여기는 거 같아.]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진지한 태도, 깊은 생각 자체를 촌스럽다고 폄훼하고

가볍고 자극적이고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대화, 놀이, 소통 방식이 우려스러웠어요(물론 모든 아이가 그렇진 않지만요).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죠.

어른이라고 ‘진지하게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 주고

앞으로 다르게 행동할 거라는 약속’에 모두가 능숙할까요?



복잡한 지하철에서 실수로 발을 밟고도 “어?”하고 넘기려는 사람,

깜빡이도 없이 훅 끼어들어 급브레이크를 밟게 하고선 자기가 잘 끼어든 것 마냥 휑하니 내빼는 운전자,

기분 나쁜 말을 하고 “에이~ 장난인 거 알지~” 하며 사과도 아닌 말로 무마하려는 친구,

그룹 프로젝트에서 자기가 맡은 분야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다른 팀원들을 고생시키고도

가벼운 사과로 때우려는 사람,

약속에 늦어놓고 차가 막혔느니, 중요한 물건을 놓고 와서 다시 다녀오느라 늦었다는 둥 하며

자기변명에 바쁜 사람 등등.


이런 어른들 정말 많죠?


저는 사과를 잘하는 편이에요. 사과에 대해 딱히 공부할 게 있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사과들이 적절했는지 살짝 의심스러워졌어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한 걸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과하게 사과를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어요.

어쩌면 사과를 하는 게 상대를 오히려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데

내 맘 편하려고 사과한 적도 있지 않나 하고요.



15년간 SK, 롯데, 대림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강연가,

김나리 작가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을 사과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처럼 사과에 자신 있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잘 못 느끼는 분들에겐

이 책이 나의 사과 방식을 다시 점검해 보거나, 사과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대를 만났을 때

적절하게 대하는 팁을 얻어가실 수 있을 거고요.



사과가 공부만큼이나 어렵게 생각되시는 분들, 사과를 피하고만 싶으신 분 계신가요?

그런 분께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진정한 사과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인간관계를 잘 이어가는 방법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심리 이론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이 책으로 조금 더 성숙하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다양한 상황과 관계에 따라 적절한 사과 방법들,

또 사과를 거절해야 하는 상황을 변별하는 방법,

‘미안해’라는 말 대신 진심을 전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우고 연습할 수 있을 거예요.




덧, 김나리 작가님의 브런치 강연&북토크가 있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브런치와 강연&북토크라니

엄청나지 않나요?


Q&A로 평소 관계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코칭받아 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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