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꾸준히 쓸 수 있을까?
글을 쓴다는 건 귀찮은 행동이다.
요즘 들어 계속 글쓰기 열풍이다. 내 친구도, 인스타의 걔도, 유명한 누구도 글을 쓴다.
저 사람은 글도 잘 쓰는구나, 쟤는 같은 말을 저렇게 멋지게 하는구나 하며 감탄을 하고 있다 보면,
나도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나름 글쓰기야 내가 한글을 떼고 나서 꾸준히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가벼운 마음 가짐으로 나 역시 글을 쓰기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실패했다. 정확히는 재미를 못 붙였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멋진 필기구? 느낌 좋은 키보드? 훌륭한 글솜씨?
물론 다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하나 꼽아보자면 꾸준함이다.
글쓰기는 무척 시작하기 좋다. 필기구와 종이 한 장이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디지털로 가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뭐든 기본적으로 글쓰기 기능은 제공한다.
허들이 낮은 만큼 모두가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빠르게 포기할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지금 내가 잘 쓰고 있나?' 싶은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주술 관계는 맞나? 내가 쓴 글은 좋은 글인가? 같은 질문을 시작으로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쓸모 있는지를 찾게 된다. 사실 이것은 글 쓰기를 그만두기 위한 시작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그만둘 때, 적절한 이유를 찾듯이 이 역시 이유를 찾는 과정인 것이다.
일단 나는 전문적인 글 쓰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며, 관련 학과를 나오지도 않았다.
즉, 충분한 글쓰기 훈련이 안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내가 처음부터 글 실력이 뛰어나 여러 사람을 휘어잡을 수 있다면
나는 천재이거나 초능력을 쓰는 것일 것이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왜 나는 재미를 못 붙였는가? 에 대한 답을 해보자.
일단은 자기 자신에게 허들을 두었다
내가 쓴 글이 좋은 글 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다 보니 정작 글 쓰고 싶은 생각을 위축시켰다.
그냥 쓰면 되는 것을 쓰다 보면 실력도 늘고 뭐라도 되었을 텐데 말이다.
두 번째로는 자꾸 평가를 원했다.
조회수, 팔로워 수 등을 은근히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글 하나 올릴 때마다 허들은 높아져만 갔다.
앞으로는 이런 것도 최소한으로 신경을 써보려 한다.
여하튼 다시 브런치를 로그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