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그랬어, 사랑이야.

이희주 최애의 아이

by 해차

11.


'꼭 그 아이여야만 할까'

'나와 G 사이의 아이라면, 대신할 수 있을까'


아이를 잃은 아픔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나는, 어느 날부터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존재로 이리도 망가지는 나 자신을 바라보기가 힘들어서가 아닌. 그저 또 다른 목표가 생겼기에 나는 움직였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정자를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사람의 정자를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정자 판매를 동의한 사람의 것만 구매할 수 있지만, 나는 이러한 시술이 가능하게 해 준 느슨한 법에 고마움과 작은 희열을 느꼈다. 이 정보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G가 건네주었던 책에 담겨있었다. 내가 아이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이기에 나에게 이런 소중한 정보가 담긴 책을 추천해 준 것 같다.


G의 아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그이와 나의 아이. 그거면 나도 이 고통 속에서 나올 수 있다.


어느 날 G가 나에게 책을 쥐어주곤, 일을 하러 간다며 책방이 여는 날도 아닌데 밖으로 향했다. 책을 펼쳐본 나는 그제야 그의 외출 목적을 눈치챘고, 그에게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다음 날 날이 밝고 G가 출근한 뒤에 그가 준 책 사이에 꽂혀있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반갑습니다, 대신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안녕하세요. 책에 있는 명함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 아, 네. 접수 도와드릴까요? 배송자분이 어떻게 되세요?

배송자? 아, 아이의 아빠. 즉 상품을 이야기하는 것인 듯하다.

- 아.. 그게... G요. 있나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해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해로 시작하여, 차로 끝내는 삶을 살아갑니다.

19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0화G의 시선, O를 향한, 애틋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