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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찬 Aug 22. 2022

UX/UI 디자이너, 김서영님을 인터뷰하다

경험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 대하여

인터뷰 프로젝트, 여쭤보러 갑니다의 세 번째 인터뷰이는 김서영님이다. 서영님은 UX/UI 디자이너, 서비스 기획자, 강사, 작가, 그리고 성장과 네트워킹을 목표로 하는 커뮤니티, EXA의 멘토이기도 하시다.


대중성 있는 UX를 연구하며 디자인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계신 서영 멘토님을 만나, UX/UI 트렌드와 디자인 우선순위 등 관련 책에서는 배울 수 없던 것들을 여쭤볼 수 있었다.


해찬 : UX/UI 트렌드는 굉장히 빨리 바뀐다고 알고 있어요. 요즘 UX/UI 업계 트렌드는 어떤 스타일인가요?


서영 : 제가 업계에 진출할 때는 플랫 디자인이라고 섀도우를 다 뺀 단순한 디자인이 유행이었어요.


해찬 : 아.! 아이폰 계산기 디자인 같은 거네요!


서영 : 네, 또 2020년 초에 디자인 트렌드는 미니멀리즘이었어요. 거기서 더 나아가서 반 미니멀리즘도 나왔어요. 그러나 이 사조가 대세가 되진 않았죠.


요즘은 ESG에 대해 말이 많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게 다크 모드예요. 다크 모드는 개발자의 작업 공수가 더 발생해요.


그래서 최근엔 다른 앱들도 다크 모드를 개발하고 있어요. 트렌드를 선도하는 업체에서는 다크 모드를 이전부터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해찬 : ESG가 UX/UI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신기하네요! ESG 뿐만 아니라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원칙에 맞춰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영님만의 디자인 원칙이나 우선순위가 있으신가요?


서영 :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을 많이 생각해요. 일본에는 젠 사상이 있어요. 젠 사상이 어떤 거냐면, 무엇을 디자인하든 정확하게 측정하고, 단순하게 디자인하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다 한 마디씩 해요. 근데 그게 다 반영되면 큰일 나요. 그 와중에 상대가 기분이 상하지 않게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맥락에서 미니멀리즘과 일맥상통합니다.


해찬 :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거네요!


서영 :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절반 이상인 것 같아요. 동료나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려면 그 사람의 배경과 상황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공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스피치 능력도 좋아야 하니까 종합 예술 같다는 생각입니다.


IT 쪽 디자이너는 미술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기획과 비즈니스, 산업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야 하고, 기획/설계 능력도 따라줘야 합니다.


해찬 : 그러면 디자인 능력만큼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서영 :  디자이너나 개발자들 중에 실무를 잘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프로젝트 리더가 돼서 연봉을 더 많이 받습니다. 디자이너들이나 개발자들은 한 가지에 집중도가 높은 사람들이 많은데 추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다면 연봉 협상에도 유리합니다.


해찬 : 이번에는 좀 더 디자인과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서영님께선 디자인을 하실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서영 : 드리블이나 비핸스, 핀터레스트를 많이 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롱블랙, 티타임즈도 보고, 브랜딩 잡지나 비즈니스 쪽 뉴스레터도 확인합니다.


해찬 : 그럼 방금 질문에서 좀 더 나아가서, 지금까지 보셨던 디자인 레퍼런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레퍼런스는 뭐예요?


서영 : 디터 람스 작품을 좋아합니다. 디자인 베이스나 디자인 나침반이라는 참고 합니다. 특히 디자인 나침반은 운영자님이 디자인뿐만 아니라 미술 등 여러 분야를 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해찬 : 방금은 디자인 과정과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곳에 대해 여쭤봤다면, 이번에는 업무 전체 과정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UX/UI 디자인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서영 : 중요하지 않은 단계가 없지만, 기획 단계에서 정리를 잘해주는 게 엄청 중요합니다. '정리'란 구성원이 10명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디자인을 화면에 어떻게 구현시킬 건지 서로 상의합니다.


디자인할 때도 정리가 중요해요. 디자인 측면에서 정리는 기능에 대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제 디자인 사수가 '디자인이라는 건 화려하게 장식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요소를 빼는 거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쪽 일을 하시게 되면 정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실 거예요. 정리를 못하는 사람은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찬 : 어느 분야나 일을 하다 보면 느껴지는 답답함이나 딜레마가 있는 것 같아요. 서영님께선 그런 감정이 느껴지실 때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궁금해요.


서영 : 답답함이 느껴질 때, 다른 일을 시도해본다거나, 다른 산업군 프로젝트를 합니다. 다른 분야를 경험하다 보면 권태로운 마음이 극복됩니다.


해찬 : 답답한 때가 있다면 짜릿한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서영님께선 언제 짜릿함을 느끼시나요?


서영 :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제가 설계한 UX/UI를 개발자가 구현해주면, 제 성과물이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두 번째는 성장력이 느껴질 때입니다. 예컨대 1년 전 피그마에 인터렉션을 넣는 수준이었는데, 현재 전문적인 인터렉션 툴을 통해 인터렉션을 부드럽게 구현해낼 수 있게 되는 것처럼요.


해찬 : 짜릿한 때가 있다면, 힘들거나 버거웠던 부분도 있으실 텐데 그런 때는 언제예요?


서영 : 창업하신 분들도 동일하게 하시는 말씀인데, 개발자를 잘못 만났을 때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습니다.


해찬 : 다음 질문이에요. 서영님이 디자인하신 결과물 중 이건 정말 잘 됐다 싶은 게 있으세요?


서영 : 성에 찬 적은 딱히 없어요. 만약 제가 창업을 해서 제 앱을 만든다고 하면 그게 베스트가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프로젝트로서 제가 참가한 것 아니기 때문에 어느 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할까요?


해찬 : 마지막 질문이에요. 제가 UX/UI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사람의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적이었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예술, 디자인 쪽으로는 남들보다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제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서영 : 10년 전보다 디자인의 접근성이 용이해졌습니다. 10년 후엔 어떻게 될까요? 지금도 누구나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내 생각을 표한 할 수 있는 툴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시 : 2022년 8월 6일

장소 : IBK 파이낸스 타워 하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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