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혜다

이과 출신의 서울남자(임바리)와
노래하는 경상도 여자(마누라)가 45살 , 41살에 만났다. 그 긴 거리와 시간을 돌아 서로 만난 게 놀라울 뿐이었다. 그 거리와, 시간만큼 서로의 방식은 낯설었고, 그 낯섦은 때로 서로를 향한 가시가 되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서로 다름에 익숙해지고 서로의 닮은 꼴이 되어갔다.

같이 산다는 일은
때로는 투닥거리며 , 때로는 유쾌한 장난처럼 삶을 달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떤 날은 상대의 말투 하나, 습관 하나가 여전히 마음에 걸리고 그 작은 불만이 한숨으로 번지기도 한다. 그래도 둘은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정으로 살고, 의리로 버틴다.

그리고 지금
한 사람은 여전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다른 사람은 여전히 마음의 떨림을 기록하지만, 둘은 더 이상 서로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아니다. 조용하고 소박한 일상을 나누며 작은 화롯불 같은 따스함으로 서로 바라보며 “함께 살 만한 사람”이라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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