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 임신 전 꼭 필요한 것

by 해든


10년을 연애하고도 1년 만에 이혼하는 커플도 있다.

연애와 결혼은 그만큼 다르다.



연애할 때는 기분이 안 좋은 날, 아파서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안 만나면 된다.

나의 좋은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고

물리적으로 서로 분리되는 시간이 있어서

감정이 안 좋더라도 자연스럽게 쿨링 타임도 갖게 된다.

하지만 결혼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화가 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서 서로를 마주해야 한다.

번갈아가며 바쁜 일이 생기면 상대방이 받아줄 수 있겠지만 인생이 그렇지가 않다.

힘든 일들은 동시에 생기고 서로에게 위로를 기대하지만 자기 몸 하나도 추스르기 벅찬 때가 있다.

그런데 그때도 같이 있어야 한다.



더 큰 차이는 "집"이라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집은 일상적으로 관리해 줘야 하는 집안일들이 끊임없이 있고 부수적으로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성인 남녀는 서로 자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위생관념도 경제관념도 다르다.

같이 한 공간에서 살아보면 서로 다른 것들이 보인다.

큰 범주에서는 깨끗한 편에 속하는 남녀도 둘 사이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이 조금 더 깨끗하고 다른 한 사람이 배우자에 비해서는 조금 더 지저분하다.

분명 둘 다 깨끗한 사람임에도 한쪽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소비에 있어서도 돈을 아끼는 분야가 다르고

이것이 능력과 수입의 문제로 연결되면 자존심이 건드려져서 싸움이 커지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혼 사유가 성격차이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가족의 결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 조율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양가 부모님들이 가족으로 연결이 되고 책임과 의무가 생기면서 서운한 감정, 불편하고 억울한 일들이 쌓여서 부부 싸움, 가족 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부모님께서 돌봐주시면서 그 갈등이 증폭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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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문화충돌이다.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만나면 전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루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둘 중에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되는지는 부부의 지혜에 달려있다.

그래서 신혼부부에게는 서로의 다름을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생각이 "아주 많고" 공감을 잘하고 타인을 많이 배려하는 성격이다.

남편도 그런 사람이지만 "나만큼"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남편의 그런 면이 좋았다.

복잡한 나를 단순하게 만들어줘서 같이 있으면 늘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 나보다 느리고 생각이 멈춰있는 것 같아 보이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남편을 이해하는 순간이 왔다.

더운 여름이었는데 방 안에서 에어컨을 안 켜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

왜 덥게 있냐고 물었는데 남편은 리모컨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안 켜고 있었다고 했다.

리모컨은 손만 조금 더 뻗어도 닿을 거리에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이 사람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조금만 추워도 옷을 입고 조금만 더워도 창문을 여는 민감하고 행동이 빠른 사람인데

남편은 무던한 사람이다.

크게 무언가를 예민하게 느끼지도 않고 무엇보다 최대한 움직임과 변화를 만들지 않는 사람이다.

그동안 남편이 나를 위해서 해줬던 모든 것들이 정말 나를 많이 생각해서 그 사람의 최대한을 해줬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고마웠다.

그렇게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고

서로 다투더라도 "나와 뭐가 다르지"에 주목하여 대화를 했다.

그렇게 결혼 후 덜컹거리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타협하면서

우리는 부부가 먼저 되었고

1년 6개월 후에 첫아이를 가졌다.



나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꼭 결혼하고 1년 정도는 부부만의 시간을 갖고 임신을 하기를 권하고 싶다.

부부가 즐겁게 놀기 위한 시간이라기보다는

결혼을 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어느 정도 서로 조율을 해서

단단한 부부가 된 후에 부모가 되는 것이 좋다.

아이를 갖게 되면 아이와 관련된 출산과 육아만으로도 갈등거리가 넘쳐난다.

이때 부부문제, 부모님들과의 갈등까지 겹치면 둘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눈덩이가 커질 수 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싸우는 과정에서 서로 상처 주지 않고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해서 세상에 하나뿐이 내 편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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