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새로운 전기차 정책은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제조 시설을 설립하는 기업들에게 수입 차량에 대한 세금 감면을 제공한다. 8억 달러를 초과하는 투자의 경우, 연간 8,000대 이하로 최대 40,000대의 EV를 15%의 낮은 세금으로 5년간 수입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인도 정책을 확인한 후 모디 총리를 만나 직접 얘기를 해본 바도 있다.
구자라트와 타밀나두와 같은 인도 주들이 테슬라의 부품 공급업체들을 초청하여 자국 내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테슬라가 공급업체 근처에서 제조를 선호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테슬라가 해당 지역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도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제조업을 촉진하려 하고 있다.
테슬라 시장 진출의 걸림돌
1. 소득 수준
populationpyramid.net에서 가져온 인도 인구 피라미드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테슬라를 살 만한 청년들과 중년들은 많이 있지만, 빈부 격차가 심한 인도에서 부자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이 테슬라를 살 여건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와 비슷한 시장인 중국에서는 테슬라가 어떤 차를 팔고 있나 알아보면서 시장 전략을 어떻게 짜면 좋을까 생각해 봤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주로 두 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모델 3(Model 3)과모델 Y(Model Y)이다. 이 차량들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제조되며,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수출용으로도 생산된다. 모델 3은 비교적 저렴한 모델로서 인도 시장에 우선적으로 팔릴 차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하지만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면 모델 3보다 더 싼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4년 기준으로 인도인의 평균 연봉은 약 1,913,045 INR (약 25,750 USD)이다. 어떤 사람은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난한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살 사람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업들이 인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많이 팔 수 있기에 매력적인 시장인 것인데, 테슬라를 살 만한 사람은 분명히 있겠지만 극 소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도 시장에서 많이 팔 수 없다면 시장 전략 재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시장 진출 전략에 종교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
비싸고 자율 주행이 되는 좋은 차라고 인도에서 쉽게 팔리지 않는다. 인도에 다양한 종교가 있다는 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인도에서 시크교도들 사이에 특히 인기를 끌었던 차량 중 하나는 마힌드라 XUV300이다. 이 차량은 높은 천장과 넓은 내부 공간을 제공하며, 선루프가 장착된 모델도 있다. 또 다른 인기 차량은 현대 크레타(Hyundai Creta)이다. 크레타는 넓은 내부 공간과 파노라마 선루프를 제공하여 인도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 크레타는 다양한 고급 기능과 함께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터번을 두르는 시크교도들에게는 천장이 높아야 편해서 이 두 차가 마음에 든 것이다. 테슬라는 차 중에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인식이 꽤 강한데, 고급 이미지와 더불어 힌두교, 이슬람, 시크교 등 많은 종교인들에게 사랑받을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전기 릭샤 사례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인도에서 한때 전기 릭샤가 상용화된 적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하게 되었다.
1. 릭샤를 몰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릭샤 사는데 돈을 다 써서 라이선스를 안 사고 릭샤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 전기 릭샤를 라이선스 없이 모는 불법 전기 릭샤가 많아서 문제가 되었다.
2. 전기 릭샤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해서, 사람들이 충전소가 아닌 불법적인 방법으로 전기를 충전했다.
3. 그냥 릭샤도 사기 어려운 사람들이 더 비싼 전기 릭샤를 사기에는 역부족이라서 점점 인기가 식게 되었다.
4. 더운 기후가 전기 릭샤 배터리에 영향을 많이 주어서 운행 거리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러자 전기 릭샤의 인기도 식게 되었다.
전기 릭샤의 사례를 보며 테슬라도 비슷한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며
보통 운전기사가 있는 한국 분들을 뵙다가, 인도 도로에서 직접 운전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께 인도 도로에서 운전하는 게 두렵지 않냐고 물어보니, 차가 언제든 긁힐 각오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은 누구도 보험 들고 운전하지 않기에 사고 나도 보험 처리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차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차인 테슬라가 인도에 많이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율 주행 모드로 운전하려면 인도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물론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자라트 자이살메르에는 낙타 몰이꾼이 정말 많다. 자식 7명을 키우는 낙타 몰이꾼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사람에게 낙타 몰이꾼이라는 직업보다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게 된다면 자식 7명을 키우는데 더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몇 초 안 되는 인도 도로 영상 때문에 시작한 이 글은, 인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줬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도 시장 진출 전략을 상상력을 동원해서 자주 적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