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경 Jan 05. 2018

구매에 대하여

: 그 어떤 제조사도 나에게 보상을 해줄 필요가 없다.

Photo by Derick David on Unsplash


최근 여러 IT 기업들에 좋지 않은 소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텔이나 AMD, ARM과 같은 CPU 제조사들이 만든 CPU에 결함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덕분에 서비스나 제품 구매에 있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정리해 봐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고 있네요.

구매라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장점만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구매라는 것은 제품의 모든 것을 사는 행위입니다. 제품의 장점, 단점, 오류 가능성,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경험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베틀그라운드를 들어볼까요. 우선 우리는 베틀그라운드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게임 정보를 살펴보겠죠. 어떤 경우에는 게임 리뷰를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는 구매할지, 구매하지 않을지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이 게임이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구매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다면 구매하지 않는 것입니다. 분명 한 것은, 구매한 뒤 불만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구매할 때, 우리는 제품의 장점뿐 만이 아니라, 제품의 미흡함, 제품의 단점 같은 것도 같이 구매하는 것입니다. 구매하고자 했다면 장점이 단점보다 크다고 생각할 때, 구매하게 되는 거겠죠.



구매에 대해서 최근에 더 생각해볼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구매하는 다수의 제품은 제품을 구매할 당시에 완벽히 완성된 상태의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완벽해질 제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에는 SW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SW가 제품에 들어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완벽해질 제품을 구매한다’라는 것은 지금 내가 구매하는 제품이, ‘엉망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 가능성 덩어리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런 포인트는 우리가 '완벽한 제품'이 아니라 '완벽해질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현 상태에서는 어떤 제조사도 저에게 보상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므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이 만든 제품으로 충분한 효용과 가치를 누렸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더 깐깐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견적서를 공개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