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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계를 샀다면 그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나는 시계를 샀다”에서 해석을 멈추지 않고 그 이면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본질을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소비란 내 욕구를 만족시키는 행위다, 내 욕구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 따위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적 심리 현상은 자기 정체성에서 비롯 된다. 그러니까, 소비 행위는 개인의 심리에 기반한다. 따라서, 10명이 같은 시계를 샀다고 해도 각기 다른 10개의 마음이 작동했다고 봐야 한다.
각기 다른 10명의 각기 다른 10개의 마음이 작동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10개는 비슷한 원리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 주장일 뿐이지만 나는 그 열쇠가 “존재감”에 있다고 본다.
내가 모셨던 스승이기도 한, 심리학자 황상민 박사는 그의 저서 ‘대통령과 루이비통’에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적어 놓았다.
얼마 전 나는 노트북을 바꿨다. ... 이번에 ‘맥북 에어’로 바꿨다. 그 후로 나는 카페에서 노트북을 꺼낼 때 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대통령과 루이비통 15 페이지
대통령과 루이비통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렇다, 소비 행위는 존재(감)의 확장 또는 강화 행위 중 하나다.
나는 CD를 사지 않았다. 나는 CD가 주는 다른 무언가를 산 것이지 휴대 전화를 산 것이 아니다. 나는 장나라를 좋아하려는 내 욕구를 충족시켜줄 무언가를 산 것이다. 나는 장나라씨 팬이다. 나는 장나라 음반을 사서 장나라의 팬이라는 정체성, 존재감을 확장하고 강화해 내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