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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Feb 15. 2020

기분 나쁜 자유시

- 어느 어리석은 양이

<기분 나쁜 자유시>

통곡의 시간은 잊혀질 수 없다
만민의 권력으로 누군가 그를 찍어 눌렀다.
만민의 입은 생각하기를 멈춘체 그를 상처입혔고
만민의 눈은 그를 사냥감으로 보았다
자기들 식탁에 올려 만찬을 즐겼다

통곡의 시간, 어떤 만민의 머리 역시 그의 숨통을 끊었다.

그의 죽음은 묵인된 타살
만민의 손이 권력을, 권력은 입과 눈을, 입과 눈과 머리는 그를 식탁에서 즐겼다.

그는 더이상 없다. 하지만, 그의 뜨거운 피는 내 심장과 눈에 흐른다. 내 뇌 한켠에 고였다.

만찬을 씹은 이들은 자기 들은 무고 하다고 한다.
하나 같이!

그리고 그 부귀영화로 지금도 만찬을 즐기려한다.
만인의 만찬.

깨끗하다 생각하는 더러운 머리, 더러운 입, 더러운 손 경멸의 눈알.

그 더러움을 씻어주는 그의 뜨거운 피.
그 더러움을 씻어주는 그의 뜨거운 목숨.

나역시 그의 피를 빠는 기생충일지 모른다.
더러운 내 기분을 어찌 할 줄 모르는 어린 양.

어린 양, 죄스러움에 울며 그를 기억한다.
그는 더러움을 씻기 위해, 통곡하기 위해, 죄스러움에 영원히 안식을 찾지 못한다.

(더러움의 어리석음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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