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런사진

하늘 마주 보기

매일 보아도 다른 하늘

by 정적

우리는 하늘 아래서 땅을 밟고 살아간다.

죽으면 하늘로 올라간다고는 하는데, 살아있는 동안은 땅 위를 벗어날 수 없다.

땅은 우리에게서 가깝다.

살면서 가장 많이 누워있고, 앉으며, 때로는 기어 다니기도 한다.

우리가 땅을 보려고 하면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면 되지만,

하늘은 땅에서부터 우리의 키를 뺀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에게서 아주 멀리 있다는 건 알아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하늘이다.

WONJU. Museumsan. apartment @haemak

하늘이 궁금했다.

그 높이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이 신기했다.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것은 하늘과 마주 보는 것이었다.

땅 위에는 빽빽하게 참 많은 것들이 있지만 하늘은 여백을 가졌다.

그래서 아름다웠다.

WONJU. Museumsan. the creation @haemak

땅의 주인이 사람이라면 하늘의 주인은 자연인 것만 같다.

사람의 손이 절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하늘은 자유롭다.

WONJU. Museumsan. lump @haemak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자연은 매일이 전쟁이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탓에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먼저 공격하는 쪽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영원한 승리란 없다.

결국 이긴 쪽도 언젠가 지게 될 것이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

WONJU. Museumsan. dance @haemak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것처럼, 하늘의 속도 알 수 없다.

그저 묵묵히 우리의 뒤를 지켜주고 있다.

어떠한 보상이나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로.

WONJU. Museumsan. each other @haemak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하늘과 마주 보며 지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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