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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신 Mar 25. 2016

퀴어하게 읽어 본 우머니스트 신학

성적으로 그리고/혹은 무성적으로 다른 여성을 사랑하는 여자 … 때때로 성적으로 그리고/혹은 무성적으로 남성을 사랑하는 여자.


엘리스 워커가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에서 내린 우머니스트에 대한 정의다. 워커가 이런 정의를 내렸음에도, 흑인 레즈비언들의 경험은 우머니스트 신학에서 배제되었다. 초기 우머니스트 신학은 흑인신학 안의 성차별(sexism)과 여성신학 안의 인종차별(racism)을 비판했지만, 흑인 퀴어들의 문제는 외면했다.


저는 흑인 여성 종교학자입니다. 그러나 제가 우머니스트인지 확신이 안 갑니다.

- 모니카 콜만


콜만은 워커가 우머니스트 정의를 통해 퀴어들에게 열린 관점을 제시했음에도, 우머니스트들이 워커의 이런 견해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비판한다. 콜만은 우머니스트 종교학계 안의 이성애 정상주의(heteronormativity)에 실망했고, 이는 그가 자신을 우머니스트로 정체하길 주저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레즈비언, 침묵을 깨다


르네 힐은 성공회 신부이자, 신학자다. 힐은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했다. 그리고 우머니스트 신학 내 이성애정상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에 많은 우머니스트 신학자들이 힐의 신학을 인용했고, 이는 새로운 우머니스트 신학을 세우는 토대가 되었다.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전 이 말을 충분히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이 말을 너무나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이 선언은 무관심 속에서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 모든 시간 가운데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제가 레즈비언이란 것은 저의 성(sex)과 욕망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설교하고, 요리하고, 가르치고, 축하하고, 춤을 출 때, 전 레즈비언입니다 … 이는 제가 레즈비언이 된 기원이나 원인에 대한 논쟁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본질주의냐 혹은 사회적 구성에 의한 것이냐 하는 논쟁이 아닙니다. 이는 완전히 다른 논의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저의 인종, 젠더, 사회적 지위와 같이, 제 신학적인 입장을 포함한 제 삶의 어떤 측면들이 저의 섹슈얼리티를 떠날 수 없고, 떠나지도 않을 거란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제가 누군지 아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저의 이해를 넓히고, 자유와 해방에 대한 저의 이해가 깊어지게 합니다.

- 르네 힐


힐의 박사학위 논문 마지막 장의 일부다. 그는 이성애 중심적이고 호모포비아적인 교회에서도 용감하게 커밍아웃한다.


저의 소명은 레즈비언으로서 안수받고 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힐의 신학 에세이 Who Are We for Each Other?: Sexism, Sexuality and Womanist Theology는 흑인 레즈비언들의 고통을 다룬다. 페트릭 챙은 힐의 이 에세이야말로 흑인 레즈비언들의 경험을 다룬 기초 자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힐은 그동안의 우머니스트 신학이 흑인 레즈비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침묵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콜만은 힐의 이런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콜만 역시 우머니스트 종교학계에서 흑인 레즈비언들의 영적, 종교적 경험을 반영되지 못했다며 비판한다. 그는 힐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독교인 여성들은 억압에 저항해야 한다는 점에서 호모포비아를 자각하는데 실패했다. 모든 흑인 여성들 (이성애자, 레즈비언, 양성애자)들은 해방되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힘을 가져야 한다.” 힐의 신학은 콜만이 이성애적 폭력에 반대하고 다양한 섹슈얼리티를 포용하는 우머니스트 신학 제3의 물결을 세우는데 기초가 되었다.


이렌 몬로 그의 에세이에서 역시 힐을 인용한다.


흑인 레즈비언들은 기독교 우머니스트 신학내에서 침묵을 강요받았다. 헤테로섹시즘 (heterosexism)과 호모포비아 (homophobia)는 기독교 우머니스트 패러다임이 제시하는 해방에서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흑인 기독교 신학내에서 섹슈얼리티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은 부재했다. 흑인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우머니스트들은 흑인 커뮤니티에 인종차별이 끼친 영향만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집중했다.

 - 르네 힐


몬로는 종교학계 안에 기독교인 이성애자 여성만의 지배적인 분위기를 비판한다.


우머니스트 종교학계 내 르네 힐 (레즈비언)의 목소리와 존재는 소외되었다.

- 이렌 몬로


힐의 박사학위논문과 신학 에세이는 우머니스트 신학계는 물론, 흑인 기독교 공동체 내의 헤테로섹시즘과 호모포비아 역시 문제삼았다. 힐의 커밍아웃은 많은 우머니스트 신학자들과 퀴어 신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힐은 이성애 중심적인 분위기에서 레즈비언들의 침묵을 깨는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엘리스 워커의 우머니스트에 대한 해석들


(엘리스 워커가 제시한) 우머니스트의 정의는 이성애적 일인일처제란 흑인 공동체가 가진 최고의 가치를 뒤흔든다.

- 쉐릴 샌더스


쉐릴 샌더스는 워커가 제시한 우머니스트의 정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샌더스는 워커의 급진적인 생각들을 수용할 수 없었다. 여전히 이성애 중심적인 신학적, 윤리학적 전통들을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워커의 논의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성적인 측면에서는 엘리스 워커의 급진적이고 자유로운 사상이 과연 전통적인 기독교 성윤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콜만은 “샌더스는 우머니스트라고 하는 칭호와는 이별했다. 그가 동성애적 행위들을 수용, 지지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고 봤다. 콜만은 만약 개방적이고 진취적이지 못하다면, 지속적으로 헤테로섹시즘과 호모포비아에 맞서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우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콜만은 워커가 제시한 우머니스트의 정의로 다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다른 여성을 성적으로 그리고/혹은 무성적으로 사랑하는 여자.” 콜만은 워커가 같은 여성 간의 성적 관계를 존중하는 본질적 가치를 제공했으며, 다만 우머니스트들이 워커의 이러한 가치를 수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에밀리 타운즈 역시 콜만과 마찬가지로, 센더스의 에세이 Christian Ethics and Theology in Womanist Perspective 에 대한 부정적인 평을 내놓는다.


쉐릴 샌더스의 에세이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엘리스 워커는 흑인 공동체 내의 창조 질서를 축소하는 것으로서 레즈비언 됨을 비난하거나 의문을 던질 의향이 없었다. 내가 엘리스 워커에게서 발견한 점은 다양성 (나이, 젠더, 섹슈얼리티, 급진적인 행위, 백인들과의 화합을 주장하는 입장, 창조적인 약속) 속에서 흑인 공동체가 생존하고 번영하는 것이다.

- 에밀리 타운즈


몬로 역시 샌더스가 우머니스트 종교학계 내에서 이성애정상주의를 강화시켰다고 비판한다. 몬로도 콜만 처럼, 워커가 제안한 우머니스트의 정의 “다른 여성을 성적으로 그리고/혹은 무성적으로 사랑하는 여자”로 회기 할 것을 주장한다. 몬로에게 이 정의는 섹슈얼리티를 넘어 흑인 자매들이 연대하는 매우 중요한 근거였다.


우머니스트 기독교인들은 고난받는 흑인 여성들의 경험을 강조해왔지만, 워커가 제시한 의미, 행동, 그리고 말의 의도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헤테로섹시즘 문제가 바로 그 예다.



퀴어이슈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


켈리 브라운 더글라스는 흑인 여성들의 몸뿐만 아니라, LGBTQ의 몸도 강조한다. 크로스로드는 신학적 메타포로 성적인 악들이 해체되고, 다양성이 세워지는 장소다. 더글라스의 크로스로드 신학 (Crossroads theology)는 사회적 악을 고발하고, 블루스 몸(blues bodies)을 드러낸다. 더글라스는 퀴어들의 고통과 이성애 중심적 악마에 관심한다.


크로스로드 신학에서 명명(name)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고통받는 이들, 그동안 보이지 않는 비인간으로 살아온 이들을 명명하는 것은 이들의 존재를 긍정하는 행위이며, 그들의 고통을 명명하는 것은 악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동시에 악을 명명함으로 크로스로드 신학은 악의 실체를 고발한다.


크로스로드 신학은 게이란 이유로 부모들에게 집에서 내쫓긴 흑인 게이들의 고통을 명명한다. 크로스로드 신학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교회에서 거부당한, 그러나 목회에 소명을 품은 흑인 여성들의 영적 눈물을 명명한다. 크로스로드 신학은 게이란 이유로 가장 친한 친구의 자녀의 대부가 되는데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 자신의 가치를 시험당한 흑인 남성의 상처를 명명한다. 크로스로드 신학은 LGBTQ 몸을 가졌다는 이유로 LGBTQ의 정신과 몸, 영혼을 학대하는 헤테로 섹시스트 악마를 명명한다.

- 켈리 브라운 더글라스


크로스로드 신학에서 흑인 여성은 단지 이성애자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블루스 몸은 퀴어의 몸을 포괄한다.


카렌 베이커-플레쳐는 “엘리스 워커의 작업은 단순히 흑인 여성들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베이커-플레쳐는 워커의 우머니스트 정의를 보다 급진적으로 해석할 것을 제안한다. 워커의 정의는 헤테로섹스즘과 레즈비언에 국한될 수 없다. 그는 워커가 Possessing the Secret of Joy에서 범성애자 캐릭터를 포함시킨 것에 주목한다. 범성애자 캐릭터는 양성애자 캐릭터인 피에르의 연인으로 묘사된다. 베이커-플레쳐에 따르면, “엘리스 워커는 그녀가 사랑하는 것이라면 누구도, 무엇도 사랑할 수 있다고 믿었다.” 워커의 우머니스트 정의 중 “성적으로 그리고/혹은 무성적으로” 란 부분은 우머니스트를 이성애와 동성애 범주를 넘어 보다 급진적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트레이시 웨스트는 그의 저서 Disruptive Christian Ethics: When Racism and Women’s Lives Matter에서 기독교인들의 동성애 혐오를 비판한다. 웨스트는 동성애 혐오가 개신교 교단 내에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고 보았다. 개신교 교단에서 결혼 평등(동성결혼 법제화)을 지지한 성직자들은 박해받았다. 기독교인들의 동성애 혐오는 퀴어 신앙인들을 소외시키고, 퀴어들의 존엄성을 파괴하며, 그들을 평등을 거부해왔다. 웨스트는 퀴어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기독교 리더들을 인터뷰해 그의 책 마지막 장에 실었다.


모든 여성들이 억압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대안적이고 혁신적인 해방적인 기독교 사회윤리를 세워야 합니다.

- 트레이시 웨스트


웨스트는 인종차별과 여성에 대한 차별뿐 아니라 동성애자들에 차별 역시 중요한 신학적 이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동성애자 차별이 세속적 영역의 정치, 사회적 정책들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고, 따라서 퀴어를 환대하는 교회를 세워가는 일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제3의 물결


이 미나 스카이는 호주 원주민 우머니스트 연구자다.


교회와 국가에서 그리고 우머니스트 신학 안에서, 고통과 결별하고 레즈비언 여성들을 치유하기 위해, 학계와 사회에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이성애 중심적인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들이 있다. 우머니스트로서, 우리는 동성애로 사회적 고통을 받는 이들을 포용하기 위해서, 남성과 아이들을 이 치유의 과정에 동참시켜야 한다.

 - 이 미나 스카이


퀴어에 대한 스카이의 견해는 콜만이나 몬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스카이는 호주 원주민 사회가 컨텍스트란 점에서 미국을 배경으로 한 콜만이나 몬로와는 차이가 있다. 스카이는 헤테로섹시즘이 백인 중심의 서구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과 문화에선 동성애가 문제시되지 않았다. 게이와 레즈비언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존재로 대우받았기 때문이다. 스카이에 따르면, “우리는 동성애 토론을 거의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이슈가 될 만큼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 원주민 사회와 달리 한국 사회에서는 동성애가 뜨거운 이슈다. 한국사회에서 퀴어로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부당함과 마주하게 됨을 의미한다. 한국의 신학자 정현경은 살림이스트 선언을 통해 워커를 재해석한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다 포용함. 남녀노소, 빈부귀천, 학력, 성한 몸, 장애인,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을 그녀의 잔치에, 예배에, 부정의에 대항해서 싸우는 데모 등에 그들의 의도가 좋다면 다 참석시킴. - 정현경, 살림이스트 선언


정현경은 그의 책 미래에서 온 편지 말미에, “살림이스트 선언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주신 한국의 많은 여성들과 흑인 여성 작가 엘리스 워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살림’이라는 말에 시적 상상력을 불어넣어주신 김지하 선생님께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정현경의 살림 신학이 섹슈얼리티를 비롯해 다양성을 포괄하는 배경에는 그가 밝힌 것처럼, 워커의 우머니스트와 김지하의 시적 영감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카이와 정현경은 호주 원주민 문화와 한국 문화 속에서 우머니스즘을 재해석했다. 스카이는 동성애가 그의 문화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퀴어들에 대한 관심을 놓친 것은 아니었다. 정현경의 살림이스트 선언은 워커의 우머니스트 사상이 미국 기독교계와 종교학계 내 헤테로섹시즘을 고발하고, 성적인 다양성을 지향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근거를 마련했듯이, 한국 교계 그리고 사회 전반의 동성애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콜만은 우머니스트 신학 제3의 물결은 반 헤테로섹시즘, 종교 다원주의, 국제적인 컨텍스트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머니스트 신학의 퀴어 이슈는 앞으로 보다 다양한 배경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종교들과의 관계 속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미국의 흑인 여성학자들 뿐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새로운 흐름 가운데 연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참고자료


Alice Walker, In Search of Our Mother’s Gardens (New York: A Harvest Book, 1984),


Monica Coleman, “Roundtable Discussion: Must I Be Womanist?”, Journal of Feminist Studies in Religion 22, no.1 (Spiring 2006)


Renee L. Hill, Which Me Will Survive All These Liberations?: U.S. Third World Feminist Theories of Identities and Difference a Resources for U.S. Liberation Theologies (PhD diss. Union Theological Seminary New York, NY. 1996)


Renee L. Hill, “Who Are We for Each Other? Sexism, Sexuality, and Womanist Theology,” in Black theology: A Documentary History, 2nd ed., vol.2, 1980–1992, ed. James H. Cone and Gayraud S. Wilmore (Maryknoll, NY: Orbis, 1993)


Patrick S. Cheng, Rainbow Theology: Bridging Race, Sexuality, and Spirit (New York: Seabury Books, 2013)


Cheryl J. Sanders, “Christian Ethics and Theology in Womanist Perspective,” Journal of Feminist Studies in Religion 5, no.2 (Fall 1989)


Emilie M. Townes, “Christian Ethics and Theology in Womanist Perspective,” Journal of Feminist Studies in Religion 5, no. 2 (Fall 1989)


Kelly Brown Douglas, Black Bodies and the Black Church: A Blues Slant (New York: Palsgrave Macmillan, 2012)


Karen Baker-Fletcher, “The Erotic in Contemporary Black Women’s Writings,” in Hopkins, Dwight N. and Pinn, Anthony B., eds. Loving the Body: Black Religious Studies and the Erotic (New York: Palgrave MacMillan, 2004)


Traci C. West, Disruptive Christian Ethics: When Racism and Women’s Lives Matter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6)


Lee Miena Skye,“Roundtable Discussion: Must I Be Womanist?”, Journal of Feminist Studies in Religion 22, no. 1 (Spiring 2006)


Chung Hyung Kyung, Miraeyaeseo On Pyeonji [A Letter from the Future] (Paju: Yolimwon,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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