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고 노랗고
반짝반짝 노란 낙엽들이 반겨줬다. 파란 하늘과 대조되어 더욱더 노랗게 빛나는 낙엽들을 보고 있자 노니 Zion National Park에 온 게 실감이 났다. 반짝반짝 이쁜 낙엽들. 잘 익은 쿠키 같았다. 바삭바삭 아작아작 잘 구워진 단풍 쿠키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쉴 새 없이 발밑에선 바삭바삭 소리가 나고 머리 위에선 우수수 낙엽들이 떨어졌다. 다시 한번 회사를 그만두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계를 보니 아침 10시. 한창 회사에서 바쁠 시간이다. 클라이언트들과의 미팅서부터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와 카피머신 사이에서 물 한 모금 마실 시간 없이 바쁘게 지내는 시간이 아닌 따뜻한 햇살 머금은 바람과 맑은 하늘 그리고 발밑에 낙엽 밟는 소리가 주는 쾌청한 느낌은 그야말로 가슴 벅찬 시간이 아닐 수가 없다. 지금 이 시간이 또 많이 그리워질 것 같아 최대한 많이 오랫동안 낙엽들을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