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로그
예전부터 이 곳 세도나에는 좋은 기운을 받으러 사람들이 많이 왔다고 한다.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 쉬러 오는 사람, 위로받으러 오는 사람. 다들 치유와 휴식을 위해 이 붉은 기운을 받으러 왔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의 분위기는 무거우면서도 따뜻하고, 고요하면서도 깊었다. 명상과 기도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고 도시 자체가 하나의 큰 템플 같았다. 많은 카페들과 식당에선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고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혹은 같이 온 가족이나 친구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언제가 마지막으로 내 옆에 있는 사람 혹은 내 자신에게 귀를 기울였던가? 허영에 가득 찬 기계 속에 헛것들만 보며 홀려있을 때 진작 봐야 할 “진짜”는 매번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만약 내가 이곳에 와서도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면 저렇게 아름답게 물든 붉은 세도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을까? 기계적인 것에 길들여진 나를 위해 자연으로 디톡스를 하는 것. 현대 사회에 중요한 한 부분이 돼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