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ing is believing, but feeling is truth.”
17세기에 Thomas Fuller가 한 말이다. 무려 17세기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보이는 게 다인 것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
내가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하는 것들로 스크린은 꽉 차 있다.
대체 사람들은 무엇을 그렇게 보여주고 싶은 걸까?
그리고 나는 왜 관음증 환자처럼 그만 보질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까지 보고 있는 걸까?
잠들기 전, 내 엄지손가락은 릴스와 숏츠를 끌어올리느라 바쁘다.
눈은 이미 뻑뻑하고, 머리로는 이제 그만 봐야 한다는 걸 아는데도,
마치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사람처럼 계속 영상을 넘기고 또 넘긴다.
나는 지금 뭘 찾고 있는 걸까?
도대체 무엇을 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 걸까?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영상들은 초고속으로 지나간다.
그 안에는 매끈한 피부, 탄탄한 몸매, 멋진 스타일, 뭐든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들뿐이다.
마치 모두가 완벽한 게임 속 캐릭터처럼 초현실적인 모습들로 가득한 공간.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세계에서, 우리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보여지는것에 중점을 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정말 진실된 걸까?
아니라는 걸, 사실 우리는 안다.
아마 대부분 연출이고, 편집이고, 각색된 삶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보고 또 본다.
왜 그럴까?
아마도 픽션 소설을 읽듯, 화면 속 판타지 같은 이미지에 계속 나 자신을 겹쳐 넣기 때문일 거다.
‘내가 저렇게 스타일링해서 입으면 나도 저렇게 멋져 보이겠지?’
‘내일부터 한 달 동안 매일 5km씩 뛰면, 나도 저 사람처럼 건강하고 생산적인 인간이 되겠지?’
이런 식으로 우리는 화면에 떠다니는 이미지마다 나를 입혀본다.
그래서 어느 순간,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냥 “저기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상상하는 행위 자체가 중독이 된 것 같다.
Seeing is believing. 그저 보여지는것이 중요할 뿐인 시대에 살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