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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Aug 03. 2020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읽고

솔직히 21가지는 너무 많다. 5가지 정도로 줄였으면 한다.



책의 제목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고, 부제는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이다.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아주 감동받으면서 본 독자이지만

이 책은 그에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된다. (물론, 내가 아직 이해력이 부족하여 그만큼의 감동을 못 받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자가 책의 중간에 말한 것처럼 내가 전작들 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 그것이 바로 실재(느낌)가 아니겠는가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책에서 언급되었던 ‘스토리’가 없어서인 것 같다. 


“자, 내가  아는 게 좀 많은데.. 과거의 두 책처럼 잘 정리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긴 좀 부족하네.”

“이번엔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많은 생각들을 그럴듯한 제목을 붙여서 정리를 해보고 려고 해.”

“돈도 더 벌고 싶고, 출판사의 압박, 나의 명성 유지 등을 위해서지.^^”


아마도 이런 의도를 갖고 글을 쓰지 않았나 싶다. (굉장히 저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어쩌겠는가)

게다가 저자가 매일 반복한다는 그 ‘명상’이란 것도 많은 대중에게 더 알리고 싶어서(물론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약간 뜬금없이 추가한 것 같기도 하다. 


책의 제대로 된 리뷰를 위해서는 한 장 한 장 다시 펼쳐보며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듯 읽은 책이 아니고, 부담 없이 읽은 책이기에

지금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을 정리하며, 적어보면 그것이 내 상황에 더 적합할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굉장히 이율배반적이고, 진실을 모르며, 무지하고, 비논리로 살아간다.

또는 그런 비논리에 무지한 사람들, 또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소수에 의해서 이끌려 살아간다.

라고 지적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종교 이야기, 민족주의 이야기, 정치, 국가, 과학, 경제 등 주제도 마찬가지

우리는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고, 커다란 사회 또는 상위 계급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끌려 다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큰 축인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이로 인해

미래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할 수 있다. 거부할 수 없다. 겨우 생명을 연장하는 정도로 표현된다. 

(물론, 소수의 초인류를 엄청난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 관점에서 책을 썼기에, 내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모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어쩌면 저자의 예측이 아주 정확히 맞을 수도 있고, 일부러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좀 더 강조하는 건 아닌가 라고 생각도 했다. 


대략 이런 정도의 내용이 생각이 나고,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나는 제대로, 충분히 많이 알고 잘 행동하는데, 대중들 및 너희들은 좀 많이 부족해. 미래에도 많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라는 굉장히 우월한 태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내내 불편했다. (물론 사회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도 있지만!)


추가적으로, 뒤늦게 책을 한 장 한 장 들쳐보며 밑줄 친 부분들 중 

다시 한번 적어야겠다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본다. 


-우리 각자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숱한 거미줄 안에 포획돼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행동을 제약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미동까지도 아주 먼 목적지까지 전송한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모든 권력이 소수 엘리트의 수중에 집중되는 디지털 독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 

-1000년의 시간을 시장 권력이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이다.(돈, 욕망 등)

-자유화와 세계화라는 것이 결국에는 대중을 제물로 수수 엘리트에게 힘을 건넨 거대 사기라고 결론 내렸다. 

-영국 브렉시트 지지자들도 ‘분리된 영국’의 미래를 위한 별다른 계획이 없다. 

-교통부가 교통 법규를 변경하기로 결정할 때에도 모든 자율주행 차량은 정확히 같은 순간에 손쉽게 업데이트될 수 있다(연결성과 업데이트 가능성)

-단지 사람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교통과 의료 같은 분야의 자동화를 막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될 것이다. 

-증권거래소에서 알고리즘은 채권, 주식, 상품의 가장 중요한 매입자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웹페이지를 디자인할 때 어떤 사람의 취향보다 구글 검색 알고리즘의 취향에 더 신경을 쓴다. 

-데이터를 가진 자가 미래를 차지한다. 

-건강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대전에서 건강이 낙승할 가능성이 높다.(코로나 19)

-어떤 신나는 일 페이스북에 올리고 좋아요를 기다린다. 정작 자신이 느낀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분리된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테러에 대한 정부의 과잉 대응이 테러범들보다 우리의 안전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된다. 

-미디어들은 테러를 공짜로 선전해줄 때가 너무 많다. 

-러시아는 강대국으로서 위신을 세웠지만, 동시에 자국에 대한 불신과 반감 또한 키웠다. 밑지는 장사였다. 

-누군가를 살해했다면, 그보다 오래전에 이미 분노가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죽인 상태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 견해는 개인의 합리성보다 공동체의 집단사고에 의해 형성된다. 

-사람들은 여덟 명의 집단보다 한 아이에게 더 많은 돈을 기부했다. 

-1000명의 사람이 조작된 이야기를 한 달 동안 믿으면 가짜 뉴스, 하지만 10억 명이 1000년 동안 믿으면 그것이 종교다. 

-인간은 진실보다 힘을 선호한다.

-오늘날 아이들이 배우는 것의 대부분은 2050년이면 별 소용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학생들에게 정보를 밀어 넣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일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충분했다. 나는 CEO가 아니었다. 

-80억 인류가 모두 평화롭게 교역할 수 있는 것도 모두가 달러를 신뢰하고 삼성 같은 기업들을 믿기 때문이다. 

-공짜로 무언가를 얻는 경우 당신이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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