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21가지는 너무 많다. 5가지 정도로 줄였으면 한다.
책의 제목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고, 부제는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이다.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아주 감동받으면서 본 독자이지만
이 책은 그에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된다. (물론, 내가 아직 이해력이 부족하여 그만큼의 감동을 못 받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자가 책의 중간에 말한 것처럼 내가 전작들 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 그것이 바로 실재(느낌)가 아니겠는가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책에서 언급되었던 ‘스토리’가 없어서인 것 같다.
“자, 내가 아는 게 좀 많은데.. 과거의 두 책처럼 잘 정리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긴 좀 부족하네.”
“이번엔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많은 생각들을 그럴듯한 제목을 붙여서 정리를 해보고 려고 해.”
“돈도 더 벌고 싶고, 출판사의 압박, 나의 명성 유지 등을 위해서지.^^”
아마도 이런 의도를 갖고 글을 쓰지 않았나 싶다. (굉장히 저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어쩌겠는가)
게다가 저자가 매일 반복한다는 그 ‘명상’이란 것도 많은 대중에게 더 알리고 싶어서(물론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약간 뜬금없이 추가한 것 같기도 하다.
책의 제대로 된 리뷰를 위해서는 한 장 한 장 다시 펼쳐보며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듯 읽은 책이 아니고, 부담 없이 읽은 책이기에
지금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을 정리하며, 적어보면 그것이 내 상황에 더 적합할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굉장히 이율배반적이고, 진실을 모르며, 무지하고, 비논리로 살아간다.
또는 그런 비논리에 무지한 사람들, 또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소수에 의해서 이끌려 살아간다.
라고 지적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종교 이야기, 민족주의 이야기, 정치, 국가, 과학, 경제 등 주제도 마찬가지
우리는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고, 커다란 사회 또는 상위 계급의 사람들에 의해서 이끌려 다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큰 축인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이로 인해
미래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할 수 있다. 거부할 수 없다. 겨우 생명을 연장하는 정도로 표현된다.
(물론, 소수의 초인류를 엄청난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 관점에서 책을 썼기에, 내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모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어쩌면 저자의 예측이 아주 정확히 맞을 수도 있고, 일부러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좀 더 강조하는 건 아닌가 라고 생각도 했다.
대략 이런 정도의 내용이 생각이 나고,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나는 제대로, 충분히 많이 알고 잘 행동하는데, 대중들 및 너희들은 좀 많이 부족해. 미래에도 많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라는 굉장히 우월한 태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내내 불편했다. (물론 사회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도 있지만!)
추가적으로, 뒤늦게 책을 한 장 한 장 들쳐보며 밑줄 친 부분들 중
다시 한번 적어야겠다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본다.
-우리 각자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숱한 거미줄 안에 포획돼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행동을 제약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미동까지도 아주 먼 목적지까지 전송한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모든 권력이 소수 엘리트의 수중에 집중되는 디지털 독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
-1000년의 시간을 시장 권력이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이다.(돈, 욕망 등)
-자유화와 세계화라는 것이 결국에는 대중을 제물로 수수 엘리트에게 힘을 건넨 거대 사기라고 결론 내렸다.
-영국 브렉시트 지지자들도 ‘분리된 영국’의 미래를 위한 별다른 계획이 없다.
-교통부가 교통 법규를 변경하기로 결정할 때에도 모든 자율주행 차량은 정확히 같은 순간에 손쉽게 업데이트될 수 있다(연결성과 업데이트 가능성)
-단지 사람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교통과 의료 같은 분야의 자동화를 막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될 것이다.
-증권거래소에서 알고리즘은 채권, 주식, 상품의 가장 중요한 매입자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웹페이지를 디자인할 때 어떤 사람의 취향보다 구글 검색 알고리즘의 취향에 더 신경을 쓴다.
-데이터를 가진 자가 미래를 차지한다.
-건강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대전에서 건강이 낙승할 가능성이 높다.(코로나 19)
-어떤 신나는 일 페이스북에 올리고 좋아요를 기다린다. 정작 자신이 느낀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분리된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테러에 대한 정부의 과잉 대응이 테러범들보다 우리의 안전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된다.
-미디어들은 테러를 공짜로 선전해줄 때가 너무 많다.
-러시아는 강대국으로서 위신을 세웠지만, 동시에 자국에 대한 불신과 반감 또한 키웠다. 밑지는 장사였다.
-누군가를 살해했다면, 그보다 오래전에 이미 분노가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죽인 상태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 견해는 개인의 합리성보다 공동체의 집단사고에 의해 형성된다.
-사람들은 여덟 명의 집단보다 한 아이에게 더 많은 돈을 기부했다.
-1000명의 사람이 조작된 이야기를 한 달 동안 믿으면 가짜 뉴스, 하지만 10억 명이 1000년 동안 믿으면 그것이 종교다.
-인간은 진실보다 힘을 선호한다.
-오늘날 아이들이 배우는 것의 대부분은 2050년이면 별 소용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학생들에게 정보를 밀어 넣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일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충분했다. 나는 CEO가 아니었다.
-80억 인류가 모두 평화롭게 교역할 수 있는 것도 모두가 달러를 신뢰하고 삼성 같은 기업들을 믿기 때문이다.
-공짜로 무언가를 얻는 경우 당신이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