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이 되지 말자. 그리고 대단한 스토리의 뒤에는 반드시 누군가 있다.
굉장히 특별한 책이다.
일단, 뭔 소린지 모를 말들이 아주 많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에 집중하지 않고 스르륵 편하게 읽었다
그러다 보니 큰 틀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내 눈에 걸리는 문장들이 이 책의 핵심들이었던 것 같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2050년, 특이점이 온다’라는 독서모임의 마지막 책에서
특이점이란 허구에 가깝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확히는 “특이점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순 없지만 정말로
일어날 것 같지 않으며,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은 일도 아니다.”라고 나와 있다.
특이점이라는 것이 과학자이기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미국의 대기업 특히 테크 기업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스토리에 가까우며
과학적이기보다는 종교적인 것에 가깝다는 이야기, 정말 신박했다.
15년 전 ‘강자의 논리’라는 책에서 느꼈던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보는 세상 이면에 그걸 조종하거나 움직이려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문득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무엇이든 맹목적이지 말자. 반대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알아보자 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도
저자가 커즈와일 등 특이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혹은 회사들에 대해서
마치 배 아프다는 것처럼 너무 까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거나 특이점이라는 것은 신화(스토리) 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류는 그동안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만 움직여 왔던가
어쩌면 스토리에 의해서, 혹은 합리적이지 못한 선동에 의해서 지내오지 않았던가
최근 너무 급격하게 오른 테슬라의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보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근거가 부족하다. 과하다. 거품이다.라고 말을 하지만
그건 전통적인 방식 혹은 기준에 의한 하나의 평가일 뿐
더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의 비전, 일론 머스크의 스토리에 동의하고
그걸 아주 열렬히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스토리이고, 그게 더 중요한 것일 수 있겠다.
특이점은 안 올 수 있다. 하지만 ‘특이점이라는 신화’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어쩌면 미래에 없을 그 특이점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영화 테넷을 다시 보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