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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 내리는 봄날 Jun 02. 2024

[특목고, 영재고만이 정답인가?]

화려한 이름 뒤에 숨어있는 학교의 이면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노력하던 시대를 넘어서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이 왔다. 이전에는 평범하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세상이었으나, 이제는 중학교 때부터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또 노력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중학교 때부터 특목고나 영재고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은 어쩌면 좋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과나 문과, 예체능 등 자신의 목표에 더 적합한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진학해서 자신의 특기를 발전시켜가는 모습도 어찌 보면 아름답고 좋게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늦게는 중학교 때부터, 빠르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면접 학원에 시험 학원, 자소서 학원 등 수많은 학원을 다니는 것은 물론, 입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넘어서 체험학습마저 가지 않는 모습은 이미 불편함을 넘어서 기이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이런 시시한 이야기나 하자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특목고나 영재고에 진학한다고 해서 밝고 긍정적인 미래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잘 찾고 선택해서 진학했다면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어렵고 버거운 공부들과 긴 시간을 해도 제대로 적응되지 않는 기숙사 생활, 고등학생이 버티기 힘든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다.

 

    하지만 학원이나 학교들은 절대로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학원은 계속해서 특목고의 화려한 이름과 이점만을 이야기하며 무조건 특목고에 진학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수업을 들으라 강요하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학교 또한 학교의 이름값을 높이고 실적을 뽐내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종용한다.

 

    좋은 고등학교가 좋은 고교 생활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동시에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좋은 대학에 간다고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특목고에는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몰려서 좋은 내신 성적을 얻기가 어렵고,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 노력하지 않고 재능도 애매한 학생들은 처참한 내신 성적을 받고 대학 입시를 망치기도 한다. 평범하게 일반고에 갔다면 좋은 성적을 받으며 좋은 대학에 진학했을 학생이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고평가하고 특목고에 가서 낮은 성적을 받고 자신의 원래 실력보다 낮은 대학에 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고 그 전에 자신의 적성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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