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달성
내가 딱 20살이 되는 2018년도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다.
고2 때부터 자원봉사자 신청을 해서 합격을 했다. 면접도 보고 자원봉사자 필수교육도 받고 1~2년 간의 준비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었다.
강원도 사람이라 면접볼 때부터 "강원도 살면 추위에 강하겠네요?"라는 말을 들었고 어렵지 않게 합격했다.
한국에서 올림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살면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기도 하고, 이 때 아니면 언제 국가행사에 참가해서 내가 자원봉사자로 일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쉬운 건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개막식은 신청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인지 누락이 되었는지 이날은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자원봉사자들이랑 원주에 있는 스키장으로 놀러갔다.
그리고 폐막식은 일하는 날이었는데 대학교 신환회랑 날짜가 겹치면서 참가를 포기했다. 너무 아쉽다.
나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일했는데 여기서 안내원으로 일을 했다. 하루종일 밖에 서 있어야해서 다리도 아프고 진짜 추웠다.
자원봉사자들한테는 유니폼을 주는데 스키복과 방한용품을 준다. 안에 입는 티셔츠와 바지도 다 줬다.
근무지는 평창인데 숙소는 원주였다. 그래서 아침 일찍 6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출근해야 했다.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일하면서 좋았던 점은 메달수여식과 연예인 축하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많이 봤다.
우리나라 선수들 메달 수여식이 있는 날은 무대 앞에서 근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출근했다.
아쉬운 점은 인기종목인 스케이트와 컬링 등은 강릉에서 열려서 티켓을 줘도 갈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복지로 자원봉사들한테 경기티켓을 줬는데 우리는 볼 수 없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경기를 보러갔었는데 진짜 놀라웠다. 너무 빨라서 핸드폰 슬로우모션으로 찍어도 제대로 담기지 않는 속도였다.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사실 본 것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저기 부스에서 가서 올림픽 뱃지를 받아와서 교환하는 것도 재밌었다. 매일매일 부스에 가서 이벤트에 참여하는 재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