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혜원 May 07. 2016

중국은 방송에서 70억씩 투자 받는다?

크라우드 펀딩 투자 방송 프로그램 <창업영웅환>과 창업가들 이야기

CCTV 창업영웅환(创业英雄汇)은 2014년 12월 26일부터, 만인창업 대중창신을 외치는 중국중앙정부의 기치 아래 중국 CCTV방송에서 시작한 따끈따끈한 재미있는 크라우드펀딩 투자 예능(?) 프로그램!
일년반동안 이 프로그램에서만 한화로 630억 정도 투자 되었고, 단건 투자금액 최고기록이 3900만 위안(한화70억)정도( http://tv.cntv.cn/videoset/C18563/page/3 에서 모든 회차를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구성인데요~

1. 창업자가 자기 서비스 혹은 제품 재미있게 피치



2. 두 大투자자들의 피드백과 창업가를 위한 지지 발언(물론 서비스가 좋으면!)

(물

3. 뒤의 16명의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으면 원하는 투자금액과 빨간등을, 별로면 파란불 누름(한국의 느낌과 반대인 색깔ㄷㄷ 역시 붉은색의 나라 중국)
4. 빨간불 누른 투자자들이 자신을 창업자에게 어필



(생략될 때도 있는) 5. 최후 투자자 두명을 선정 후 관중 버튼 투표
6. 창업자가 그들 중 하나를 선택

7. 그자리에서 투자자, 창업자가 왕좌에 앉아 투자의향서 싸인!!


투자자들이 아닌, 창업자들이 주인공이 되고 오히려 투자자들이 자신 혹은 자기 창투사의 장점을 어필하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투자 꼭 안하더라도 중간중간에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 있는 피드백도 주고, 뼈 있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죠.


어제 5월 6일 나온 이 따끈따끈한 클립에는 20분까지 Pandarin(중문명:熊猫中文)이라는 웹, 앱기반 중국어 교육 플랫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었고, 먼저 한국으로 나갈 생각을 했다는 게 신기해서 찾아보니 이미 한국어로 된 홈피가 있고, 3월즈음부터 튜터 및 리뷰 데이터가 쌓이고 있었네요. 제일 중요한 가격은 1대1 튜더대화 25분에 8~12달러 정도!


한국에는 경쟁자가 없냐는 투자자의 질문에, 있더라도 그들은 모두 전화나 스카이프 등을 통한 우회서비스라며 특이할만한 경쟁대상이 없다고 답했는데 글쎄..?많은....데.. 하여튼 교육이념이 무엇이냐고 날카롭게 쏘아부친 투자자에게 대답을 못하는 걸 보고 1차 실망..다시한번 물었는데 또 얼버무리는 걸 보고 2차 실망..앱 그자리에서 다운 받아서 평가가 너무 안좋은데?라고 피드백하는 것에 대답 못해서 3차 실망...했지만, 결국 300만 위안 (한화 5억 3천) 받아가셨습니다ㅎㅎ 젊은 여성 CEO의 에너지가 좋았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보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더 확실한 비전과 자금으로 더 좋은 서비스 만드시길..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서비스가 경쟁력 있으면 (형식적으로라도) 다수의 투자자 중에서 창업자가 골라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티비 프로그램으로 잘 풀어낸다는 점, 다양한 창업가들의 파워풀하고 재치있는 피치를 엿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초기 단계에 접해볼 수 있다는 점. 누가 알아.. 나중에 그게 따중디엔핑이 될지~

(출처 : 투자자들 페이스북 페이지)

SBS에서도 5월 15일부터 '투자자들'이란 이름으로 비슷한 크라우드펀딩 예능 프로그램 시작한답니다 ㅎㅎㅎ 역시 중국이 한(두세)발 빠르군요. SBS는 지상렬 등의 개그맨들이 나오는 진짜 예능인데, 창업영웅환은 전문 창투사 파트너들 혹은 중국의 영향력 있는 엔젤투자자들이 직접 나오는 프로...ㄷㄷ
‪#‎최혜원의중국이모저모‬

작가의 이전글 어려운 중국 인터넷플러스, 시골 이야기로 쉽게 이해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