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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원 Jul 01. 2016

지극히 개인적인 5,6월 책추천

이라고 쓰고 독후감이라 읽는다

2016년 큰 목표들 중에 두가지가 독서와 글쓰기였는데요.

브런치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두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서 개이득! :)

자.. 시작합니다


1. 기브앤테이크

<오리지널스> 다들 재미있게 읽으셨을텐데, 저는 이 애덤 그랜트 교수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동영상도 다 찾아 보았어요. <오리지널스>가 나오기 몇 년 전에 이 책을 써서 유명해졌다고 해요. 바쁜 와중에도 다른 사람을 돕고, 앞장서서 지식을 공유하고, 아낌없이 조언하는 '주는' 인간들이 충분히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심지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회과학적 연구를 통해 검증합니다.


특히나 냉철한 이성으로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업계에서도?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책의 첫 장이 벤처캐피탈리스트 David Hornick의 이야기로 시작되죠. 주는 사람이 세상끝까지 호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사실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페이스북에 왜 전체공개로 이런 기사들을 전달해주냐, 너 바쁜데 왜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냐, 상담하는 거 지치지도 않으냐, 중요한 정보인데 share해도 되는거냐..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글쎄요. 저는 그래요. 주는 것 자체가 제게 큰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렴풋하게 사명으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사회과학적으로, 통계적으로, 경영학적으로 정리해준 애덤 그랜트.. 꼭 한번 읽어보세요 :)


오리지널스보다는 전작이라 그런지 구성이 지나치게 사례 위주이고 학술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점점 재미와 학술을 잘 엮어내는 저자의 발전과정을 보는 것도 넘나 흥미로운 것!


2. 구글의 미래

3월에 알파고로 전세계를, 적어도 한국 전체는 들썩이게 했던 구글!

그동안 많은 구글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자들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의 자서전형, 신의 직장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지 기업문화 소개형, 성공한 구글러의 신화 구전형 등으로 소개되었는데요. 이 책은 말그대로 '구글의 미래'를 말합니다. 영문명은 <What Google Really Wants>. 창업자들과 매니저들이 꿈꾸는 세계가 무엇인지 드라이하게 잘 서술했다는 점에서 역시 영문명이 더 정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0퍼센트보다 10배 향상시키는 것이 더 쉽다는 법칙... 드문드문 알고 있었던 룬 프로젝트, 윙 프로젝트, 생명 연장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브리핑을 받은 느낌입니다. 로봇학, 인공지능, 기계학습, 컴퓨터 영상 분야에서 구글이 지난 몇 십년 동안 축적해온 경험을 엿보고 싶다면 추천!



3. 또라이들의 시대

"성공한 또라이들은 나이, 지위, 직급은 무시하고 오로지 본질적인 것만 본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인다. 세상이 변화할수록 그들이 점점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ㅡ포브스


무엇보다 제목이 자극적이어서 읽게 되었는데요(이걸 읽고 만난 지인이 꼭 지같은 책 읽는다고 했던 기억이....;;^^) 공교롭게도 <오리지널스>와 <기브앤테이크> 저자인 애덤 그랜트가 표지에 추천사를 썼네요..ㅋㅋㅋ 다들 비슷비슷한 교육을 받고 고만고만하게 능력있는 요즘에, 자신에게 얼만큼 솔직하냐!라고 저를 긁었던 신선한 자극을 준 책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사회가 말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솔직해지기..

세상의 멋진 또라이들의 반란!



4. 콘트래리언

위의 <또라이들의 시대> 와 같이 교보문고에 서서 빠르게 읽어내려갔던 무겁지 않지만 조금은 두꺼운 책입니다.

경주마는 단순히 골인 지점만 보고 달립니다. 반면에 야생마는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피할 곳이 어딘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때로는 천천히 달리기도 하지요.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춥니다.


교육의 민주화란, 바로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이 서구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동갑내기와 동등한 수업을 듣고,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남부러울 것 없지만 자퇴를 고민하는 아이비리그 경제학부생에게 하는 조언(별표 다섯개)

학교에 돌아가 최대한 창업에 관심 많은 친구들과 사귀어라.

 창업과 IT에 관한 컨퍼런스나 강연은 모조리 섭렵하라.

자신의 길을 이끌 멘토를 만들어라.

경제학을 버리지 마라. 수학과 통계지식은 훗날 기업의 CEO가 되더라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학우들이여...포기하지 맙시다)


 정말 여러가지 거꾸로 산 사람들의 성공담이 담겨있지만 저를 가장 끌었던 3장의 목차를 소개합니다!!


03 관성을 배격하고 흥미에 몸을 실어라


한국판 ‘마크 저커버그’는 어떻게 나왔나?

- 정세주 눔 창업자의 관성파괴의 법칙


하버드 졸업생, 보잘 것 없던 벤처기업에 입사한 이유

- 실리콘밸리의 협상왕, 유기돈 샌프라시스코 49ers구단주


평생직장 보다는 취미형 직장을 찾아라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의 이직론


월스트리트 영웅의 세계오지 오토바이 여행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모험적 투자 법칙


빈티지 청바지가 탄생한 원동력: 바보가 되는 것!

- 렌조 로소 디젤 회장의 바보경영



5. 어떻게 살 것인가

3년동안 항상 베스트셀러 코너를 지나면서 한번도 들추어보지 않았던 책인데요. 고민왕 최혜원이 요즘 어떻게 살 것인가..고민이 많아졌나본지.... 책이 가득 쌓여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들춰낸 책이었습니다.


인상적인 구절 몇개..

기득권과 더불어 살면서도 그 달콤함과 안일함에 젖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물의와 타협하거나 악에 가담하지 않고 살려면 강력한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것 없이도 나를 지킬 수 있는, 고생은 되지만 마음은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것은 아예 기득권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다. 법학과 진학과 사법시험을 포기한 것은 악과 싸워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라기보다는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내 자신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성인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

무엇이 되든, 무엇을 이루든 자기결정권 또는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는 인생을 살아야 훌륭하다

남에게 좋은 기운을 주려면 먼저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6. 13억분의 1의 남자

중국 빠순이의 글에 빨간색이 빠져서 서운하셨죠?:) 요기있습니다.

시진핑은 2006년까지만 해도 리커창이나 저우융캉, 보시라이 등에 밀려 정치서열 344위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어떻게 지금 최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글에 소개되는 피 튀기는 중국 공산당 내부 정쟁이 전국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여기서 정적들을 차례로 쓰러뜨린 조용한 거물 시진핑이 무섭게 다가옵니다.


특히 현장주의를 외치는 이 일본 기자의 서술은 손에 땀을 쥐게 해요. 시작이 하버드에 아무도 모르게 유학했었던 시진핑의 딸 시밍저를 추적하는 것....! ㅎㅎ


이 책은 기자가 베이징 특파원을 거쳐 미국 연수까지 도합 8년동안 만났던 중국 공산당 관계자, 중국 연구자, 소중한 친구들의 증언에 바탕을 두고 구성한 위험한 (!) 책입니다. 그만큼 따끈따끈하고 중국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중국 현대 정치사 끝판왕 아닐까요.


손에 땀을 쥐는 현장감말고도 중국 공산당 지도층이 원하는 리더상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리커창이 개인적으로 유능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두뇌가 명석한 당원이라면 그말고도 얼마든지 있어. 최고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있는 당원들을 단결시키고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야. 시진핑은 은퇴한 고위 관료들을 꾸준히 찾아뵙고 부하의 의견에도 차문히 귀를 기울였어. 내가 아는 한 이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시진핑보다 더 뛰어난 인물을 찾을 수는 없을 거야.
출신도 실적도 보시라이가 더 유능했던 건 틀림없어.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고 지나치게 부친의 힘에 의존했어.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 인사는 만장일치가 원칙이야. 아무리 절대권력을 자랑하는 부친이 버티고 있어도 반대표가 하나라도 나오면 최고 지도부에는 들어갈 수 없어. 반면 아버지의 존재를 과시하거나 자기 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귀를 기울였던 시진핑을 반대하는 자는 없었던 거야.

중국 공산당이 요구하는 지도자는 발군의 기억력과 유창한 언변을 자랑하는 리커창이나 탁월한 실행력을 지닌 보시라이가 아니었습니다. 시진핑처럼 부하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다수를 화합해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하는 것입니다. 공산당 슬로건에 '단결'이라는 두 글자가 포함된 이유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7. 매거진 B -google (2014년 6월편)

구글을 내부를 전격해부하려고 하는 책들과는 달리 좋았던 건 바로 구글의 제품들을 사용하는 디자이너, 스타트업 대표, 공간 분석가, 비즈니스맨들의 솔직한 후기가 담겨 있었다는 점. 그들이 community를 이루고 ecosystem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이렇게 깊이 다가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2014년 판이라 2016년의 따끈따끈한 <구글의 미래>를 읽은 시점에서 2년전의 구글과 현재의 구글을 비교해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매우! 흥미로웠습니다. 2년전에는 이런 브랜드 매거진에 나와 구글을 찬양하던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회사들이 이제는 구글을 골치아프게 하는 작은 공룡이 된 것, 구글이 2년전 야심있게 내놓았던 구글플러스가 지금은 사실상 폭망 (?)했다는 점 등이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으아.. 너무 좋은 브랜드 잡지인 것 같아요.


요렇게... 5, 6월에는 7권을 읽었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혼란스러웠던 두달이어서 만족할 만큼 읽지는 못했습니다ㅠㅠ 발췌독으로 읽은 책들을 포함해서 다음 두달에는 10권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기브앤기브! 서로 좋은 책들 추천해주자구요 :)

쓰다보니 7월의 밤이 시작되었네요. 2016년 하반기에는 제가 뭘하려나요...! 기대됩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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