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우리네 인생을 위하여
요즘 읽은 책들을 정리하다 보니, 인생에 대한 고뇌가 많은 시기였나봐요...^^;;
딱히 이런 책만 골라 읽은 건 아닌데, '불안한 나 혹은 사람들,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흐름이 보이네요. 짧은 코멘트와 함께 인상 깊었던 글 조각조각을 나눠 보겠습니다.
자 시작!
1. 불안 - 알랭드 보통/이레
사랑 받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불안의 원인과 해법. 신선한 해법들.. 불안할 때마다 꺼내보는 명작.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 - 에리히 프롬/나무생각
일정한 주기로 찾아오는 무기력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 혹은 그런 주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아야 할 책. 명쾌한 문체와 논리가 맘에 들었다.
"문제는 사생활을 누릴 수 없는 무능력이다. 반드시 타인과 함께해야 한다는 강박이다. 이것을 우리는 '소속감', '팀워크' 같은 이름으로 부르지만 실상은 자신과 혼자 있을 수 없는 무능력, 자신이나 이웃의 은둔을 참지 못하는 무능력일 뿐이다."
"개인이 자신과 세상 속에서의 자기 위치에 대한 의혹을 극복하고 자발적 체험의 행위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면서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면, 개체로서 힘을 얻을 뿐 아니라 안전도 확보된다."
3.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서돌
아버지가 읽고 매우 공감하신 내용.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CEO 중 하나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 스토리. 60-70년대를 이끈 주역들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돋보인다. 지금은 다른 덕목들이 더 찬양받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충분이 '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준 책.
"거창하고 화려한 일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 안에서 크나큰 기쁨을 느끼고 감동하며 감사하라. 그 기쁨과 감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최고의 방법이다."
"자신이 일의 중심에 서서 적극적으로 리드하고, 주위 사람들을 감싸 안을 때 비로소 자신이 해낸 일의 참맛을 맛볼 수 있으며, 그 일에 더욱 전력 질주할 수 있다."
4. 네이비 씰의 나를 이기는 연습(The way of the Seal) - 마크 디바얼/다반
잘 나가던 경영 컨설턴트가 남의 돈을 뺏는 일이 아닌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세상에 진짜 value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돌연 사표를 낸다. 그리고 전설의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 씰에 들어가, 지옥의 훈련을 마치고 장교를 단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팀에게 사명감을 불어넣어주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군인의 직업정신.. 이것이야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정신이 아닌가. 유쾌한 미국 아저씨에게서 느껴지는 동양고전의 냄새에 흠뻑 빠져 읽었더랬다. 작가의 배경과 사명감, 스스로를 이기는 철칙들이 매우 신선했다.
"진실과 지혜, 사랑을 추구함으로써 평화와 행복을 찾는다. 일시적인 쾌감과 부, 직위, 명성을 쫓지 않는다."
"매일 매일 나 자신과 내가 속한 팀, 그리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는다."
5.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애슐리 반스/김영사
이제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넘어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시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섞어 놓은듯한 차세대 지도자. 그는 정말로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화성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지구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미친 일을 벌이고 실제로 해내는 '일론교의 교주'와 같다. 한 민간기업이 로켓을 만들고 쏘아올리는 집념과 기술력에 소름이.. 지난 달 팰컨 9호가 터졌지만서도 그를 끝까지 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담긴 책.
"테슬라는 고객에게 자동차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를 팔았고, 미래에 손을 뻗는 기분을 팔았고, 관계를 팔았다."
"일론 머스크의 유산은 그가 창출하는 부가 아니라, 그가 제시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비전에 있다."
6.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북하우스
<책은 도끼다> 이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후속작.
행복이란 멀지 않은 것.
"나는 또 한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서있게나. 자신 앞에서는 엄격한 얼굴로 서 있게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용감하게 서 있게나. 일생생활에서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세나.
사람들이 자네를 칭찬할 때면 무심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야유할 때면 꼼짝도 하지 말게나."
7. 목적이 이끄는 삶 - 릭 워렌 / 디모데
크리스찬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
"목적이 있고 초점이 맞춰진 삶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1-1)
8. 하버드 인생학 명강의,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 쑤린 / 다연
정말 많은 이야기들과 자기계발 문구들이 있는 책이라, 현대판 탈무드 같다는 느낌이... 빠르고 쉽게 읽어볼 수 있어 좋아요.
"'지어지선'이란 어떻게 노력해야 가장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을 때가 가장 좋은지 알아야 함을 말한다."
한 CEO가 그동안의 바쁜 일상에서 제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외지에 놀러나갔다가, 한 어부가 해변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옆에는 갓 잡은 물고기들이 조금 있었다. 어리둥절하여 그가 물었다.
"왜 고기를 더 잡지 않고 여기서 일광욕을 하고 있나요?"
"그렇게 많이 잡아서 뭐하게요? 이 정도면 우리 식구가 먹고 살기에 충분합니다."
"그럼 남은 시간에는 뭘하십니까?"
"매일 오전 바다에 나가 물고기 몇 마리를 잡으면 이렇게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하지요. 그러다 점심 때 즈음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고 아이들과 놀다 낮잠을 잡니다. 해질 무렵이 되면 친구들과 만나 술도 한잔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도 치지요. 이렇게 바쁘게 하루를 보낸답니다!"
이에 CEO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어부에게 훈수를 두었다.
"고기를 잡는 데 조금 더 시간을 쓰세요. 그런 다음 돈을 모아 더 큰 배를 한 척 구입하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테고, 어선을 몇 척 더 살 수 있을 겁니다. 어선이 늘면 선원들을 고용할 수 있고, 늘어난 노동력 만큼이나 점점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겠지요. 그렇게 20년 정도 지나 은퇴를 하면 자유롭게 해변에서 일광욕도 하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한가로이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있겠죠."
이때 어부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반문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바로 그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CEO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ㅎㅎ
불안한 우리네 인생, 생각하기 나름!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돌아보는 추천글이 되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