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일상시선

by 해우소

바닥을 흥건히 적신 물 한 잔

식탁 모서리에서 똑 똑

메트로놈 박자를 맞추는 물방울

만개한 동백 두 송이

화분에서 떨어진 피다 만 꽃봉오리

동시에 마주친 각자의 손바닥

손가락 끝 잡힐 듯 스쳐간 바람

수많은 옷깃 사이로

기어이 마주친 단 하나의 옷깃

그렇게 시작된 해프닝

약속된 시간도 장소도 악보도 없는

오늘의 즉흥연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묻지마 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