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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우소 Nov 04. 2024

10월 26일

탐구생활

즐겨먹던 사과와 토마토가 한 봉지에 2만원이 되고 11월 첫째 주에 반팔 입고 돌아다니던 날 기후위기가 대문 앞까지 찾아온 걸 비로소 실감했다. 인류 전체를 한 덩어리로 놓고 관찰했을 때 대책없는 그 모습이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인다.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어봐야 비로소 어떤 계획을 세울 마음이 난다고 할까?


아이들과 함께 성동구의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다녀왔다. 새활용은 소재의 특징을 알고 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기존 형태, 용도와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니 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요즘 미술학원에서는 종종 쓰레기를 모아다가 작품을 만들곤 하던데, 그런 측면에서 좋은 훈련이 될 것 같다.


하루에 쏟아지는 의류 폐기물이 수 십 톤, 건설 폐기물이 수 만 톤에 달한다. 새활용 기업들은 이런 폐기물을 창작 소재로 활용하는데, 분류가 안 된 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폐기물이 넘쳐나도 정작 재료수급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새활용 소재의 원활한 수급과 제품 제작을 위해 소재은행과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중이다. 소재은행에서 음료팩, 병뚜껑, 집게, 빨대, 호스, 옷걸이, 전선, 자투리 천, 장난감 부품 등도 잘 구분해 어느 정도의 덩어리를 갖춰놓으니 정말 꽤 그럴듯한 소재로 보였다. 아직 규모가 작지만 더 알려져 여러 공급원으로부터 다양한 재료를 충분히 모아 기업들이 개발하는 상품군이 다양해질 수 있을만큼 활성화 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꾸준히 완성해온 작가들의 노력도 다시 보였다. 무엇보다 이런저런 욕망이 좀 줄어들어도 좋을 것 같다.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 최정화, 민들레(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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