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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영작가 Jan 14. 2024

세상을 살아가는 제일 명쾌한 해답, 덕업일치에 대하여.

스타트업 CTO, Obidjon Komiljonov과의 이야기를 담다.

커피 한잔을 두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책상 위로 꺼내기 시작했다. 29살 가정을 차리고 회사의 CTO로 프로젝트 킥오프 고민이 가득한 친구 녀석과, 29살 회사와 본인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나는 일상의 고민을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벅차기에 언제나 아주 극히 일부분만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서로의 삶을 살아간다.


오늘의 이야기는 평범한 개발자에서 대기업 클라이언트 PM은 물론 분야의 전문가로 발돋움한 내 오랜 친구, Obidjon Komiljonov CTO와의 다양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담았다. 

오비드존 CTO

우리는 사실 오랜 기간 성장해 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왔다. 20살 처음 대학교에서 신입생으로 마주한 순간부터 곧 30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공통점은 전문분야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23살 전공변경의 길을 선택하고 약속했던 한마디, 너는 네 분야에서 나는 내 분야에서 정상에 도달해서 만나자는 말, 우리는 특별한 인생의 서술어구 없이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분야에서 최선으로 자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오비드존도 그의 전공에선 유능한 인재로 이미 많은 직원을 데리고 일하는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 오비드존과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소통이 잘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둘 다 일과 취미의 경계선이 없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학창 시절 방학에 대부분 학우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고,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시점에도 조용한 기숙사에 남아 학업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성장하여 마주할 20대 중반만을 바라보며 달렸던 그다. 그가 외국인임에도 전 학년 중 학점이 제일 높고 현재 내 동갑내기들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직위와 연봉이 높은 배경은 바로 이 시작점에서 갈린다고 본다. 


오비드존은 본인을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가족, 친구를 놓고 타국으로 날아온 일쟁이라고 표현하였다. 독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친구이다. 일에 있어서는 늘 독기가 있으며 날마다 성장해가고 있는 큰 꿈이 그려지는 전문가이다. 내 주변에 매년 무수한 성장을 이루어내는 대표님들, 지인분들의 특징이 있다면 절대 직업의 역사가 정해놓은 관례의 커리큘럼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직업선택을 위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어떤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진부한 이야기들은 애초에 바라보지도 않는, 진심으로 직업을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오비드존도 마찬가지다. 4개 국어를 다루고 수십 개의 상장과 자격을 보유하고, 많은 대기업 프로젝트 PM경력까지 갖춘 그의 성장된 모습에는 무언가에 의한 필요성이 아니라 단지 전문가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단순한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쩌면 이 점에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대한민국의 교육체계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외국계 학업과정은 고등학교 때 다양한 경험을 하고 결정한 진로를 대학교 때 다듬는 고도화가 이루어지는 올바른 방향을 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체계는 반대이니 말이다. 한국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열정을 쏟아붓고 고꾸라지거나 지친다. 너무나 쉽게 열려있는 대학교 졸업의 문턱은 많은 노력 없이도 쉽게 통과할 수 있으니 열정의 최고점은 대부분 고등학교3학년에 머무른다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늦어진 템포로 맞이한 취업관문은 당연 지나치게 높은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치고 나가는 사람들은 좋은 학벌과 고도화된 커리큘럼을 올바르게 밟아나간 학생이거나, 자기만의 목표를 위해 본인의 커리큘럼을 다듬어간 학생일 수밖에 없다. 인생은 30대부터라는 긍정적인 글들도 무수히 많지만 현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것도 시기가 늦은 게 사실이다. 


생각의 시작은 언제나 실천에 모습에 성장을 담는다.

너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요즘 시대에 맞다고 보니?


하루에 수십 통 전화를 받고 많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나에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고생한다고, 너무 힘든 거 아니냐 자주들 이야기한다. 사실 전혀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은 나에게는 과분한 칭찬으로만 느껴질 뿐이다. 이점에서 궁금증이 들었다. "나는 항상 일이 즐겁고, 매 순간 클라이언트를 만나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데 너무나 만족도가 높은데 종종 왜 피로하고 지칠까? 정말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믿어야 하나?" 하고 말이다. 이에 오비드는 너무나 명확한 대답을 나에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글의 핵심으로 담아보고 싶었다.


자기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매 순간 그 고민과 노력에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느낄 것이고, 여가생활이 공존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이 친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누구나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를 단순히 일로 여기지 않고 전문가가 되려 할 것이고, 그렇게 독파하고 배우는 삶을 자기 스스로 받아들이며 성장해나 갈 것인데 그렇게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있다면 어떻게 피곤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겠냐는 말이다. 피곤함은 단지 과정에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이끌어지지 않고, 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다른 것이 접목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그는 이야기하였다. 잘 생각해 보면 너무 맞는 이야기인 것이, 나 또한 간절한 프로젝트가 계약과 킥오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면 눈뜨고 감는 그 순간까지 일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하다. 밥을 먹다가 도, 다른 잔업을 하다가도 일의 구체화에 대한 수많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이 일을 올바르게 성사시키고 내 전문분야로써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욕망이 뇌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들이 너무 진부한 것은 아니었을까?


간단하고 진부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정작업들만 몰린다면 이는 곧 지루하고 하기 싫은 일상으로 마주될 것이다. 같은 수정작업이라도 내가 끌어가는 방향에 맞게끔의 필요 부분으로 성립이 된다면 과연 이것을 진부한 일로 느끼고 피로감을 느낄 것인가? 이 모든 해결책은 단 한 가지이다. 분야의 더 유능한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하여 일의 전권을 내가 리드하면 되는 것이다. 나와 내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이끌어지고 일들이 생성된다면 누구나 원하는 긍정의 목표가 생기고 결과물을 기대하게 되기에 업무에도 자연스럽게 활력과 긍정의 미소들만이 머금어질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니 피곤하고 지쳤던 시기가 언제였던가 생각해 보면 원치 않던 프로젝트가 강행되거나, 일에 진행에 있어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였던 때였었다. 오히려 하루종일 밖에서 업무미팅을 하고 사무실에 돌아와 1,2시가 넘어서까지도 일을 손에 쥐면서 웃고 있던 내 모습 들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대로 빌드업하고 있었던 찰나였었기에 그랬던 것이었다. 그때의 나는 18시간 가까이 눈을 뜨고 일을 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가능성의 일부분이 보이면 빛의 영역을 확대하라.

시대가 바뀌었다. 우리 생각을 달리하자.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을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은 무한한 정보의 바다가 배경으로 자리 잡은 시대이다. 80,90년대 직장을 다니셨던 우리 아버지세대와는 너무나 다른 시기이다. 자신의 전문성의 한계가 없어졌으며 이전과 달리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너무나 많아졌고 활용을 통한 성장에는 끝이 없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 세대에 맞게 살아야 한다. 주 6일 직장에서 내리 업무를 받아오며 일상을 소비해 왔던 우리 전 세대와 달리 지금은 개개인에 맞추어 성장이 필요하고 그 성장들이 모여 회사가 성장하는 전문화 시기이다. 이와 더불어 경쟁이 너무 치열한 시기이기도 하다. 


단순한 노력만으로는 성장을 만들어내기 너무 어려운 시기이다. 덕업일치로 살아가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각 분야에 존재하고 이 격차는 동일한 시간 속에 소폭상승과 수직상승의 격차로 마주해지기에 전문가로 행복해지려면 밤낮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왜냐하면 내가 꿈꾸던 목표와 근접해지기에는 시간상 역량의 뎁스가 얇은 20대가 마주한 현실은 너무나 초라하고 얇은 스스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루 바삐 지식과 전문분야의 성장을 위해 달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 주말은 휴식을 꼭 취해야 하고, 평일 저녁에도 취미생활을 즐겨야 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아직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였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어려움을 나는 이야기하고 싶다. 일을 하는데 피곤하고 지치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 일이 내 분야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해봐야 할지 모른다고 오비드존이 덧붙이기도 하였다.


지난 자랑이 너무 부끄러운 찰나이다. 


이전에 15년간 끊지 못했던 게임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담은 브런치 글이 있다. 당시에는 무척 대단한 일을 한 줄 알었다. 나에겐 오랜 기간 취미생활로 자리 잡고 있는 두 가지가 바로 축구시청과 축구게임이었는데 언제인가부터 시간소비에 아까움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글의 내용처럼 정리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장엄하게 써놓은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전문가로 도약을 꿈꾸는 도전가에게 쾌락적 시간낭비만이 가득한 게임이 일상의 부분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직 할애가능한 시간적 여유와 나태함이 남아있었던 지난날의 흔적이 아니었을까. 너무나도 부끄러워지는 맥락이다.


이 즈음에서 지인 한 분을 더 소개드려야 할 것 같다. 많은 클라이언트사 대표님 중에서도 뵐 때마다 존경스럽고 본받을 점이 많은 바이소코리아의 도현 대표님, 필자가 제일 본받고 싶은 모습인 일상화된 전문성을 제일 잘 갖추고 계신 분이다. 어떤 가구든 트렌드와 역사는 물론 활용방안등,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시는 대표님의 모습에는 가구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사랑과 연구노력이 담겨있다. 대표님은 늦게 퇴근하시고도 1,2시간 가구에 대한 많은 내용들을 찾아보신다 하신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함도 있지만 필자는 정말 좋아서 하시는 일이기에 가능한 일상이 아닐까 싶었다. 나 또한 대표님처럼 전문 지식의 일상화가 너무나 간절하며 성장에는 끝이 없음을 느낀다. 내가 담아내고 올라가는 만큼 세상은 나를 더욱 반겨주기에 우리는 계속 노력하여 나아갈 수밖에 없다.

바이소 도현 대표님과의 이야기는 이후의 브런치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각 분야 전문가 또는 대표님들을 자주 만나는 필자의 특성을 살려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다음번 크리스마스 때까지 내가 만나고 성장의 협업 관계를 논의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땀방울이 얼마나 담겨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는 전문가가 되고싶은걸까? 아니면 단순한 직업을 갖고싶은걸까?


일 년의 또 한 번 성장을 앞두고 약간의 잔업에 피로함을 착각한 나에게 오비드존은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피로함의 착각을 다른 데서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나를 피로하게 느껴지게 만든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내세워야 할 시기이며, 이는 새로이 추진될 많은 흥미로운 것들에 가려질 것이니 시간에 속지 말아야겠다 다짐도 하였다. 성장의 측면에서도 공감의 측면에서도 우리는 국적도 취향도 너무나 다르지만 일에 진심이라는 점 하나만은 너무나 잘 통하여 오랜 기간 좋은 인연으로 자리 잡고 굳혀나가고 있다. 서로가 한 약속을 지키고 뿌듯해할 모습을 그려보며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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