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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지다

no.2

by 해진 Haezin Feb 27. 2025
아래로

스스럼없이

다가가선


그 모습을

유지한 채

돌아오곤


더 이상의 무언가는

바라지 않았기에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뜨거운 눈 아래

바드득거리는 이를

물고


천천히

바스라지다


아무렇지 않기보단

오히려

아무 감정 들지 않았기에


시적 허용에

기대어

흐름이 끊긴 문장으로만


살아간다


천천히


뜨거운 눈 아래

차가운 손가락을 디딛고

눈썹은 감기며


이제야 익숙해진 단어들에

더 이상 거리감을 두지 않는다


매끄럽지

못하게 눈동자는 굴렀지만

뒤쪽을 향해 보지는

죽도록 그러지 않았다


지나간 시간의 후회는

더 이상의 후회기에…


앞을 향해 걸어가려

왼발을 떼지만


남은 한발은 바닥으로

빠르게


아니 천천히


먼지가 되어 바스라지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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