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의 전쟁
햇살이 눈부시게 찬란하다.
이런 날이면,
누구에게나
가벼운 날개옷 하나쯤은 필요해진다.
가게 윈도에는
이미 봄이 한창이다.
핑크와 초록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다.
지나가는 발걸음들이
그냥 스쳐가지는 않는다.
한참을 서서 옷을 들여다본다.
봄단장을 하느라 최근에는 제법 분주했다.
안구정화에 탁월한 진달래 개나리 벚꽃들의
색을 모방하여 옷에다 입혔다
꽃비가 내리는 바람과 햇살이 따뜻하여
오늘 아침 감사한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런데,
수일동안 가게 분위기를 바꾸려
열정을 쏟았건만,
사람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이내 드러나는 간사한 마음.
짜증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요즘 다들 비워야 채워진다며,
온갖 매체나 책에서
마음공부를 시켜
한동안 비우고 또 비웠었다.
언제까지 빈 깡통으로 살아야 하는가
무엇으로,
언제쯤 다시 채울 수 있을까
오후가 되니 오늘따라
햇살이 얄밉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