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화해

by 최예지

'아무도 없는 빈 방에, 나밖에 없었다.' 소년은 자신의 일기를 읽었고 불태웠다. 다른 일기도 모조리 불태웠다. 갈기갈기 찢어 태웠는데도 그 강렬한 문장은 소년을 따라다녔다. 소년은 떨쳐내지지 않는 과거에 몸부림치며 소름 끼쳐했다. 그때 소녀가 왔다. "현재의 너와 과거의 너는 달라. 구분 짓자." 소년은 소녀의 손을 잡았다. 비로소 소년은 '나'가 누구인지 알았다. 혼자라는 생각에 갇힌 과거의 자신이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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