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악한 캐릭터에 있다.
즉, 악당이 등장해야 재밌다.
대놓고 악당을 미워할 수도 있고 선한 주인공의 편에
감정 이입해서 난관을 극복하도록 응원하기도 한다.
간혹 보고 나서 뭔가 개운하지 않은 영화들을 살펴보면
악한 캐릭터를 마음껏 미워할 수 없다거나
선한 캐릭터를 마냥 응원할 수 없는 전개들이다.
악한 캐릭터에게 연민을 품게 되기도 하고
선한 캐릭터의 미련함에 화가 나기도하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해지고 이상한 여운을 남긴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게 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임을 마주할때,
선과 악이 허술한 이분법이었음을 알아차릴 때,
인간은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