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만나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해야지... 해봐야지!

by 하고자비

[Prologue]



나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여행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고,

그러다 보니 카메라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 모든 여행지를 알고 있는 것도,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냥 여행과 사진이 좋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건,

사람을 만나 얘기하고,

그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 한 것들을

배우는 걸 좋아한다.




대학 시절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갔고,

치과에서 일을 하면서는 주말에는 국내여행을 다니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 해외여행을 갔다.

물론 주어진 시간에 알찬 여행을 위해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나의 주된 여행지가 되었다.





치과에서 일을 한지 4년 차가 끝날 무렵

문득 "지금 내가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일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을 깨달았던 것 같다.


그 날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이 시간이 지나고, 해보지 않아 가장 크게 후회할게 뭐가 있을까...


답은 정말 금방 나왔다.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


단순히 여행으로 관광지를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쇼핑을 가듯

그렇게 딱 1년 외국에서 살아 보는 것



그렇게 아무도 몰래 준비를 하고, 치과를 그만 두기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지금 현재 한국을 떠난지 8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12월 30일,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외국에 나와 있는 이 시간을

허송세월 보냈다고, 돈 버렸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똑같이 치과위생사 일을 한다는 나의 말에

2살 터울 오빠조차도

그냥 1년 놀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결코 나에게 있어서 이 10달은

내 인생에서 가장 뜻깊고, 알차게 보낸 시간이었다.


새로운 것을 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그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잘 나왔다.

하고 싶은 건 해봐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Brunch 작가를 신청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누구를 만났고, 뭘 배웠는지 Brunch를 통해 연재를 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느낀 것, 생각하는 것들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