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혀뿌리를 베겠다

-미성숙한 자아의 처절한 고백-

by 하고집

나는 네가 어쩌다 우울하게 되었는지

안다?

맞은 편에 앉은 그 애가 행복하다고 말한 순간부터였던 거야.


그건 그래

그건 정말





한 마디였



뿐 이야근데

나는 정말 힘들었다고 이해하기 힘든 거 알아 근데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줄 수 있을까 걔가 티 없는 웃음 지어 보일 때 내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온 몸이 돌처럼 굳었겠어 우리가 자리하던 이자카야, 귀퉁이 하만카돈 스피커가 출력하던 빌 에반스의 재즈. 모든 도레미파솔라시도. 가나다라마바사. 글쎄 온몸의 장기를 다시 세어보았다고 어쩌고저쩌고


떠든다.





계속 입이 나불댄다

윗입 술과 아랫입 술이 붙었다가 떨 어 졌 다 가

하는데 그 속에서

혀가 왔다 갔다

하는데 그래서

무슨 음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른다


나는 기억이 안 나

모르겠고 다시는 얘기하지 마

이렇게 부탁할게


맑은 낯빛으로 매끈하게 굴러

내 코 끝을 건드리는

네 말은 포효야

정말 위험한 거라 넌 뱉고 나면 그만이겠지

그건 닿는 대로 찢어발긴다

살아 숨 쉬는 폭탄이다.

더 이상 네 앞에




없어





혀뿌리에 치여 건너편으로 던져진 나

안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