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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고집 Oct 05. 2024

유심은 전원을 끄고!


쏟아져내리는 텁텁한 공기 속 바쁘게 방황하는 손과 다리.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바짝 선 솜털들.

혼자만 고요한 이 소용돌이에서 리듬!

은 옆자리 남자의 껌 튕기는 소리와 

앞자리 여자 목에서 뛰는 시계 소리.

작열하는 태양을 올려다보며 두 귀는 너의 습작에

두 눈은 허공에 그려본 네 모습에.

당장이라도 사랑스런 비밀을 속삭이려다

이내 널 껴안고 침잠한다.

굳이 언어로 내뱉지 않는,

이 지구에서 오직 둘만이 공유하는 너와 나의 비밀은

서툰 네 음성에 젖던 푸르던 그 날로 감춰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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