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침표가 되어주는 H와 Y에게

너네의 물음표가 되고 싶은 내가.

by 김얍얍

H와 Y야 안녕?

우리가 벌써 만난지 10주년이 되었다니. 정말 시간은 정말 꼼꼼히 빠르게 나아가는구나를 다시 한 번 느껴.

사실 나는 항상 끊어지는 인연을 보던 사람이어서 우리의 관계가 정말 신기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공간이 변할 때 인연 또한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할 때도 우리의 관계는 여기서 끊어진다고 생각을 했어.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만나서 웃고, 얘기하고, 서로 공감해주고 있더라고. 난 항상 너네에게 고마워.

나에게 끊어지는 인연이 아니라 이어지는 인연이 되어줘서 고마워. 어디서 인생을 살면서 3명의 친구가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더라고. 나는 이 3명의 친구에 너희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그리고 너희들에게 누군가 3명의 친구를 묻는다면, 그때 내 이름이 나왔으면 좋겠어.

우리는 대개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이같아. 우리 관계를 보더니 엄마가 나한테 한 마디 하시더라고. "너네는 서로 싫어하는 건 안 하는거 같다."하고. 생각해보니깐 맞는 말이더라고. 우린 서로 싫은 건 안하는 편인거 같아. 아니, 안하는 편이야. 그래서 우리의 관계가 건강한게 아닐까 싶어.

사실, 나에게는 우리 3명이 한 무리지만, 너네에게는 너네 둘을 포함한 다른 무리가 있잖아. 그래서 가끔 그 무리의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그러는 모습에 질투가 날 때도 있었어. 둘이 그 무리 사람들의 집들이를 갔다거나, Y가 그 무리 사람들 중 한 명과 콘서트를 갔다거나 그런 상황에서 나는 너네와의 추억을 공유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홀수'라는 단어가 주는 외로움일까? 근데 이게 진짜 외로움이 맞을까?

나는 항상 질문들이 많아. 이런 질문들에 너희는 항상 마침표로 끝내주는 거 같아. 그래서 고마워. 나의 물음표에 계속 답해주는 마침표가 되어줘. 나도 너희들의 물음표에 마침표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항상 고마워.

그럼 이만, 줄일게. 내일은 우리의 10주년 여행날이야. 우리 제주도에서도 재미있게 놀자.


2024년 8월 어느 여름 제주도 여행 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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