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남편 주재원, 꼭 따라가야 할까?

by 엠마


2022년은 초반부터 다사다난했다.


작년 말 회사에서 큰 조직개편이 있었고, 나는 새로운 본부의 조직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다행히 초반에 잘 적응했고 나름 워라벨을 지키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달 여 전에 계획에 없던 둘째 임신 소식을 알았고, 겨우 적응한 새로운 조직에서 나가 또 출산휴가+육아휴직을 해야 한다는 걱정부터 됐다.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던 시기에 남편이 내년에 휴직하겠다고 하였고 그렇게 미래에 대한 기로가 보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미국 주재원에 뽑히게 된 것이다.


해외로 나가는 주재원은 내가 먼저 남편에게 권유를 했었던 것이지만, 둘째 계획이 있던 것이 아니었기에 둘째+해외 주재원은 생각도 못했다. 어느 정도 엄마 손을 벗어난 첫째 아들과 함께 미국에 가는 것은 즐거운 계획이었으나,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출산을 하고, 신생아를 키우며 집 안에서만 주로 지내야 하는 미국 주재원 생활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둘째를 미국에서 출산하게 되니 둘째는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고, 첫째는 킨더를 딱 시작할 수 있는 9월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니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올해 나름 열심히 해오던 업무를 갑자기 중간에 놔두고 가야 하고, 그로 인해 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며 2-3년은 휴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아무 도움 없이 둘째 신생아를 키우고 첫째 학교 적응까지 잘 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


어차피 가게 된 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하고 마음을 다 잡았지만, 여전히 내가 8월 중순에 들어가는 게 모두를 위해 나을지, 10월 내가 출근할 수 있을 때까지 있다가 미국에 가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나도 내 인생이 있는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 많다.


최대 5년은 승진이 늦어질 수도 있다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미국에서 새로운 삶 적응에 전념하는 것이 나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일들, 발전을 찾아보는 게 현명한 것일까?


어떻게 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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