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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에이 Feb 04. 2023

마흔, 하와이에서  비키니를 입기로 결심했다-1.

더  많이 해 본 나를 위해

 이 글이 꼭 성공기의 프롤로그가 되길...!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새해 목표로 정했다.


나는 올해로 마흔이 되었다.

만 나이 계산법에 의해

곧 다시 서른아홉 살로 돌아갈 예정이긴 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 경우에 삼십대로의 회춘은

 약간은 김이 새는 일이었다.


'사십 대'라는

터무니없이 낯선 시절을 목전에 두고

틈틈이 이런저런 마음의 다짐들을 해두었다.

그래서인지 도로 찾아온다는 서른아홉 살의 나이에

반가움보다는 어쩐지

재수생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나의 다짐이란

누구보다 멋지고 빛나는 사십 대를 보내겠노라

...는 결연한 의지까지는 아니다.

마흔에 등단한 박완서 작가님이나,

예순다섯에 KFC를 오픈했다는

커넬 샌더스 할아버지처럼

인생 후반부에 커다란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다는 욕심은 이제 없다.


다만 앞으로 주어진 시간들은

지금까지 보내온 시간들보다

더 알차게 꼭꼭 채워 정성껏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의 즐거움과 행복한 순간을  찾기 위한

노력에 지치지 않는 열심을 다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야말로 난생처음 비키니를 입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하와이, 와이키키에서 말이다.


이게 무슨 맥락 없는 급발진인가도 싶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들로

굳이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 해 보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내외적 여건을 핑계 삼아

(대부분의 경우, 일 벌이기를 싫어하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해 버리는 성향 탓에)

내가 지나쳤을, 그래서 하마터면 평생 모르고 말았을

전혀 새로운 행복들을 조금씩 알아 나가고 싶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나를 더 자세히 알게 됨으로써  

취향이 확실하고,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




처음 나왔을 때의 반응이

태평양의 섬 '비키니'에서 행해진 원자폭탄 실험과 같이

충격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비키니.


그걸 입어 보리라고는 맹세코 한 번도,

스치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나와는 인연이 없는 옷가지로 여겨

애초에 관심이나 열망조차 없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비키니를 한번 입어 보기로.


이게 뭐라고 쓸데없이 비장한가도 싶기도 하지만

새로운 도전의 전과 후는

새로운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그대로 모른 채 살았을

무언가가 느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마침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하와이행 비행기는 예약해 두었다.

앞으로 남은 건 4개월 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오히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해야 맞는 건 아닌지,

결국 입기는 할지,

..... 아니 입어야지!!!


그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해 두고 싶다.

다시 한번 다짐하자면,

이 글은 꼭 성공기의 프롤로그가 되길...!



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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