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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영 Mar 13. 2023

덴마크로 출발, 영수증부터 어렵다

덴마크 여행 01


덴마크 여행 시작



덴마크로 출발,

영수증부터 어렵다



이집트 여행에 앞서 지난가을에 떠났던 영국과 덴마크 여행. 런던 일주일, 코펜하겐 일주일,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영국 일주를 달린 3주간의 여행이다. 영국 여행 기록은 천천히 할 예정.


먼저 가장 고대했던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부터 기록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북유럽으로 떠날 수 있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지. 너무 추운 겨울에는 갈 수 없는 북유럽. 4월부터 찬찬히 여행 프로그램이 출발한다.


2019년 코로나 시작 직전에 북유럽 일주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다녀오고, 이번에는 자유여행으로 코펜하겐만!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나 북유럽 여행이 이제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여행 정보가 많지는 않은 북유럽. 낯선 도시로 떠날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언젠가 다시 떠날 나를 위해 기록하는 코팬하겐에서의 일주일.






1. 런던에서 코펜하겐으로


런던 일주일 여행 후 코펜하겐으로 넘어가는 길. 항공편은 히드로 공항 터미널 5에서 브리티시 에어웨이 British Airways 이용했다.


수화물 없이 2명 티켓으로 (기내 캐리어 가능) £482.72, 한화로 76만 원 정도.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여행 가는 느낌이라는데, 비행편도 많은 편이고, 이동 거리나 시간 등이 정말 비슷했다.


기내 캐리어만 가지고 가기로 결정한 건, 한창 시끄러웠던 캐리어 분실 사고 때문. 특히 유럽 내 항공편 이용(소규모 항공편)에서 사고가 많은 것 같아 수화물은 안 부치고 기내 캐리어를 들고 가기로 했다. 요즘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나는 안전주의자.



특히 소규모 비행기는 자주 연착될 수도 있는 데다가 북유럽은 금방 어두워질 수 있어, 조금 비싸도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오전/정오 출발 시간대로 결정했다. 역시나 출발부터 연착되기 시작했다. 이 동네 1시간 연착은 기본이지.


* 영국과 덴마크 시차도 고려해야 한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9시간, 덴마크는 8시간 차이. 영국에서 9시에 출발하면 덴마크 시간으로는 10시 출발. 티켓 일정이 출발지 시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한항공 취항하는 터미널 4가 워낙 작은 규모이다 보니 터미널 5 공항 정말 좋았다. 면세점 구경하며 연착된 비행기 대기하다가 1시 20분쯤 탑승 시작해 드디어 출발했다.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한다. 기내에서도 감자칩 주는 나라는 영국 뿐일 듯. 하지만 맛있었습니다.



2. 시작부터 지하철을 잘못 탔다


오후 4시, 코펜하겐 공항 도착! 역시나 코펜하겐은 해가 질랑말랑.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호텔로 가기로 했다.


코펜하겐 공항은 도심에서 매우 가까운 편으로, 지하철로 15-20분 정도 거리이다. 기차와 지하철, 교통편이 잘 되어 있어서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물론 택시를 타면 5만 원 넘게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길을 잃은 사람은 나… 첫날 묵을 곳은 호텔 알렉산드라. 코펜하겐 중앙역과 가까운 곳이라 중앙역으로 가면 되겠지-하고 메트로를 타러 갔다. 그렇다. 메트로가 아니라 기차를 탔어야 했다.



메트로 Metro가 아니라 기차 Spor(Track) 기억해 두자… 2층으로 내려가 빨간색 DOT 티켓 발권기에서 발권하면 코펜하겐 중앙역까지 직행 가능하다.


헷갈린 이유는 2가지인데

(1) 일단 공항에서는 지상 기차여서 메트로와 기차의 차이를 못 느꼈다. 기차 앞 역무원 분께 확인했는데 코펜하겐 센트럴 스테이션 간다고 말해줘서 기분 좋게 티켓팅했건만... 코펜하겐 시내로 간다고만 안내해 주신 것 같다. 우린 지하로 들어가기 시작했을 때 잘못 탔다는 걸 느꼈고, 기차 노선표를 보며 급하게 가까운 곳에 내릴 역을 찾았다. 다행히 걷는 시간이 비슷한 Nørreport 역에서 하차.


(2) 티켓 발권 비용이 알아본 기차 티켓과 똑같다. 1인 성인 36 DKK (약 7천 원 정도) 이건 코펜하겐 교통편이 거리마다 ZONE 별로 요금이 책정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은 존 내에서 이동하니 메트로나 기차나 가격 차이가 없었다.


티켓 발권 시 카드를 이용하면 PIN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카드 뒷장 번호가 아니라 일반 결제 비밀번호! 안되서 결제 못하는 줄… 흑흑 여러 번 시도 끝에 성공했다.



해질녘에 도착한 첫날, 서둘러 호텔 체크인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코펜하겐 시청사 앞에 위치한 호텔 알렉산드라 Hotel Alexandra.


먹은 거라곤 감자칩 밖에 없었던 우리, 쌀쌀한 날씨까지 더해지니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났다. 시청사 앞 스트뢰에 거리까지 이어지는 초입에서 구글맵 검색으로 찾아갔다.


덴마크에서 먹은 첫끼는 일본식 라멘. 돈코츠 라멘 118 DKK, 한 그릇에 약 2만 2천 원이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산 물은 3천 원! 북유럽 물가가 절로 실감 나는 첫날을 마무리한다.



3. PANT가 뭐야?


여행의 재미는 역시 마트 구경 아니겠어요? 과일 치즈 맥주 이것저것 구경하며 사 왔는데 호텔 와서 영수증 보니 뭔가 계산이 안 맞는 거지.. Pant, Moms Udgar, Rabat... 검색해도 잘 나오지도 않는 덴마크어.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슈퍼마켓 브랜드로는 Netto, Brugen, Aldi, Meny, føtex, Irma 등이 있다. (매장 수가 많은 순 2021.11) 우리는 중앙역 근처에서 머물렀어서 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Netto 역 안에 있는 Brugen을 자주 이용했다.


세븐일레븐도 매우 많다. 코펜하겐에는 한 블록마다 볼 수 있는데 확실히 마트보다는 비싸고 규모가 작다 보니 잘 안 가게 되더라.



확실히 외국이다 보니 과일은 저렴한 편이다.

사과 Æbler • 8개 15kr (3천 원)

오렌지 Applesiner • 10개 25kr (5천 원)


예상했지만 역시나 비싼 컵라면. 호텔에서 신라면 먹는 사람이 많길래 주변 마트를 열심히 찾았지만 봉지라면까지는 찾았다. 컵라면은 결국 못 사고 일본 컵라멘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일본 라멘 19-20kr (4천 원)


물인 줄 알고 샀는데 탄산수였던, 세븐일레븐에 많이 보이는 RAMLÖSA. 스파클링 워터라고 안 쓰여 있는데 탄산수다. 스웨덴 탄산수 브랜드라는데 우린 몰랐지...

일반 물 500ml • 12kr (3천 원)

탄산수 물 500ml • 13kr (3천 원)

탄산수 1000ml • 30kr (6천 원)



다른 물가에 비해 생각보다 비싸다고 느낀 건 물. 물을 못 사 먹게 하기 위함일까? 사실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덴마크에서 여러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 확대를 위한 교통 시스템도 유명하지만, 수도꼭지에서 바로 탭워터를 바로 마셔도 될 만큼 정수 시스템을 갖춰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텀블러를 당연하게 가지고 다니며, 카페를 이용할 때도 대부분 텀블러를 사용한다. 일부 호텔은 욕실 물을 바로 마셔도 된다는 안내와 함께 컵도 욕실에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덴마크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병 반납 시스템이 있다. 병/캔을 재활용하기 위해 수거를 위한 보증금을 만들었는데 Pantsatser (Pant)라는 마크가 붙인 병/캔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형식. 영수증에 수수료처럼 붙은 Pant 1.00 이 바로 보증금 표시이다.


종류와 사이즈에 따라 Pant A/B/C 로 나뉘고 종류별로 1-3kr 가격도 다르다.

캔 / 0.5 L 이하 유리병 PANT A (1kr)

1L 이하 플라스틱병 PANT B (1.5 kr)

0.5L 이상 유리병 / 1L 이상 플라스틱봉 PANT C (3kr)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Netto나 Fotex 등 마트에 반납 기계가 배치되어 있으며 반납함에 병과 캔을 넣으면 코드 인식 후 자동 계산해 영수증으로 돌려준다. 이 영수증은 모아두었다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여행 내내 모은 페트병을 반납 후 9kr 받아서 초코바로 바로 바꿔 먹었다.



다음은 Moms Udgør = VAT. 부가세가 붙는데 무려 25%다.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대부분 포함되어 있고, 마트나 매장에서 계산할 때는 별도일 경우가 있다. 25%나 되기 때문에 잘 계산해야 한다… 참고로 신용카드 수수료가 별도로 붙기도 하는데, Card Fee라고 표시된다.


마지막 Rabat = Sale (Discount). 요건 할인 품목 있을 때만!



영수증도, 물가도 낯선 덴마크. 그럼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관광카드가 있으니 바로 코펜하겐 카드이다. 카드 하나로 교통•관광지 티켓까지 한 번에 사용 가능하다. 다음 포스팅은 K여행자의 본전 뽑는 여행 코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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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스크랩하는 디자이너

기능적인 아름다움과 시간을 간직한 흔적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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