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마쓰 여행 10
일본 다카마쓰 여행 10
나오시마 (3)
나오시마의 기초를 만든 일본 대표 건축가, 안도 타다오 Ando Tadao. 세토내해의 다른 섬들처럼 나오시마도 구리 제련소가 있었던 작고 오래된 섬. 산업화로 점차 황폐해지고 사람의 손길이 끊기며 잊혀 갔던 이곳은 1989년부터 베네세 재단과 안도 타다오가 시작한 재생 프로젝트로, 섬 전체가 미술관이 되면서 이제는 전세계의 여행객들이 미술관과 건축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예술섬이 되었다.
혼무라 지역에 위치한 안도 뮤지엄. 2013년 세토우치 예술제 프로젝트로 개관한 공간으로, 100년 된 목조 민가에는 그만의 시그니처인 콘크리트 벽이 가로지른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관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Ando Museum
Address | 일본 〒761-3110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本村736-2
Opening Hours | Mon Closed, Thu-Sun 10:00-16:30 (13-14:00 Break Time)
Admission Fee | 520엔
Architecture | 안도 타다오 Ando Tadao
안도 뮤지엄은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 중 한 곳인 미나미데라 앞에 위치하고 있다. 미나미데라 역시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공간! 짚을 발라 만든 담벼락, 일러스트가 멋진 노렌 등 입구부터 매력적인 곳이다.
외관의 자재는 나오시마를 비롯한 세토내해 일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탄화목재를 사용했다. 100년 된 목조 가구의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안도 타다오만의 개성을 담은 공간. 마당에는 뾰족한 원뿔 형태의 실린더가 있다. 이곳으로 지하의 공간에 빛이 드는데,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중앙의 천장을 재현한 것.
입구에는 티켓 카운터와 작은 샵, 벽면에는 안도 뮤지엄 설계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기존의 오래된 집의 모습과 그 위로 채워진 안도 타다오의 콘크리트 벽 설계까지. 무엇보다 순간적인 아이디어를 단숨에 스케치로 그려내는 그만의 작업 방식이 인상적이었는데, 이곳 역시 ‘coffee&pizza Lapine'라 적힌 매장의 메모지에 그려냈다. 간략한 스케치이지만 최종 도면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시관 내부에는 목조 천장 기둥, 그 아래로 12도 경사의 콘크리트 벽이 서있다. 나무와 콘크리트,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나무 천창으로는 빛이 들고, 경사진 콘크리트 벽으로 그림자가 생기는데, 안도 타다오의 건축 미감을 압축해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유리 천창과 벽면의 바리솔을 통해 드는 은은한 빛. 그 아래로 안도 타다오가 그동안 설계했던 공간의 히스토리를 볼 수 있었다. 지중 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이우환 미술관, 미나미데라 등 나오시마에 있는 안도 타다오의 공간 스케치를 볼 수 있고, <빛의 교회> 같은 대표적인 공간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지하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고요한 명상실이 있다. 기존의 집을 해체한 뒤 지하에 콘크리트를 부어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집을 재조립했다.
두 사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 원형의 명상실 위로는 은은한 빛이 드는데, 밖에서 보았던 유리 실린더로 햇빛이 들도록 연출했다.
안도 타다오가 그간 보여준 거대한 규모의 건축에 비하면, 그의 아카이브를 담은 이곳은 매우 작고 협소하다. 사실 아카이브 기록도 많은 편은 아니라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가 기초를 세운 나오시마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오래된 목조 건물과 콘크리트의 대비는 정말 아름다웠던. 그의 건축 세계에 한번 더 매료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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