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힘을 주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예요
오늘은 중고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뭔가 정체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무언가 소비욕구가 생길 때 들리곤 합니다.
오늘은 뭔가 새해 새 출발 기념?으로 다녀왔네요.
저는 삐까 뻔쩍하게 모두들 가판대에서 '날 사줘요'라고 외치는 오프라인 대형서점보다 중고서점을 좋아합니다. 사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소비는 줄여야 할 상황에서 찾은 대안이기도 합니다. :)
서점을 들리기 전에, 사실 서점보다 더 좋아하는 자라가 세일하길래 들어갔다 왔습니다. 세일 품목이 많은 것 보니 하반기 세일즈는 쉬 언짢았나 봅니다.
중고서점이 좋은 이유는 우선 여기에 있는 책들은 대부분 누군가가 가격을 지불하고도 살 가치가 있다고 느꼈던 책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검증된 책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더군 다나 중고서점에서도 책을 매입할 때도 생각보다 매입이 까다롭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만 큼 중고 서점은 나름대로 치열하게 검증받은 책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입니다.
그리고 책의 가치는 출판 연도에 따라 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서점은 오래된 책일수록 가격이 저렴한 것 마음에 듭니다.
대형서점에 가면 대부분 많이 알법한, 인기 있는 책들만 진열되지만 중고 서점은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책이 진열되고, 중고서점 시스템을 신뢰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책일 확률이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을 만나도 두렵지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얼마 전에 생각하지도 못한 좋은 책을 구입하게 되어 오늘도 설레는 마음에 방문했습니다. 사실 사려던 책 2권이 어느새 다 팔린 것을 보고 중고서점에 생각보다 빠른 회전율에 놀라고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중고서점에는 내가 사고 싶은 책을 정해놓고 빠르게 그 책을 검색한 후 사 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갑니다. 오늘 내 인생에 조금 더 영향을 줄만한 좋은 책들을요.
얼마 전에 유튜버 주언규 님이 내 인생에 지금 가장 필요한 책을 사는 게 좋다고 해서 가장 필요해 보이는 책만 골라 봅니다. 무라카미하키의 여행법이라는 책이 관심이 갔지만 내려놓습니다. 사마의 책도 보였지만 올해는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게 사치 같아서 내려놓습니다.
본 책도 있고, 보려고 했던 책도 있고 처음 보는 책도 있어서, 다리만 안 아프면 정말 오랫동안 책을 찾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자라 세일하는 2만 9천 원의 후드티를 뒤로 하고 2만 9천 원어치의 책을 가방에 넣고 왔습니다.
대부분 전자책으로 읽은 책이라 반가웠네요.
인간의 의지는 쓰레기임을 리마인드 하고, 직관보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백만장자가 되어보고 싶어 구입을 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