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사업가의 25년 회고

퇴직 후 1년간의 크고 작은 회고들

by 한이룸

회사를 나온 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도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2025-11-06_23-55-48.png 재직했던 캘러웨이 일본 본사



그런 겁 많고 소심했던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1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1인사업’은 ‘힙한’ 자기 주도적 삶을 사는 역동적인 역군(?)이라는 뉘앙스를 풍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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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네요.


회고를 다들 작년의 놀라운 실적과 올해의 대담한 계획들로 쓰시던데요.

저는 그렇게 유별난 내용은 없어 담담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워밍업

2025-12-04_16-19-08.png 소상공인 진흥원과 촬영한 AI 기초 활용 강좌 중



“창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하는 과정이다.”

고백하자면, 비행기 조립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퇴사하자마자 한 달간 치앙마이로 떠났어요.

조립까지는 아니더라도 조립 설명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설명서를 외부에서 찾지 않고,

스스로 나에게서 찾아내는 방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치앙마이에서 한 달간 나를 돌아본 것은 우연이였는데요.

IMG_0893.HEIC 치앙마이 호텔에서 배달음식 기다리며

탁월했습니다.


그곳에서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영화 올드보이, 오대수가 갇혀있던 방에 있던 포스터 문구와 같은 마인드로

살 것을 다짐하고 나서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웃어라,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그렇다고,

나를 돌아본다고 해서 갑자기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기에,

AI를 공부하게 되었고, 여기서 운명의 계기를 맞게 됩니다.

특히 AI 모임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눈에 띄는 젊은 친구 한 명을 보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에서 그런 캐릭터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전 매료되었습니다.

겁 없는 실행력, 사람을 끄는 매력, 기버 마인드.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몰렸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고, 프로젝트를 수주받고, 고가의 강의도 판매했습니다. 그 친구가 롤모델이었고, 그의 스타일을 보고 배웠고 모방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요.


사람 덕분에 성장했지만, 일정 성장을 하면 둔감해지더군요.

제 유전자가 제 자리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IMG_6748.JPG 타오바오 중국 본사 직원들과 미팅 후


2025년 목표 달성률은 50%

제 목표는 매출 3배 성장과 유튜브 구독자 7만 명이었습니다.


매출은 3배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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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튜브 구독자 목표는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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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부터 볼까요.

수입은 외국계 대기업 디렉터 연봉보다 많아졌습니다. 이 정도면 된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묘합니다.

투입시간당 수익을 보면 달라질 것 같아서요.

계산은 정확하지 않지만, 직장 생활의 시간당 수익이 높을 것 같습니다.

Generated Image November 04, 2025 - 9_34PM.png 뉴욕타임스를 읽고 있는 한이룸


1인기업을 하면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일이 생활이고, 생활이 일이 됩니다.

“저렇게 사느니 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년퇴직하겠어”


그렇게 생각할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이 부분도 제 기준에선 오묘합니다.


회사의 일처럼 스트레스 거나 비자발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과 생활에 경계가 없어도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프로게이머가 집에서 게임을 하면 일이랑 노는 걸 구분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아마존 창립자 제프베조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아닌 ‘워크 라이프 하모니’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이 부분은 사업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직접 겪어야 알 수 있어요.

요약하자면, 수익은 늘었지만, 직장 생활보다 많이 벌었는지는 애매합니다.

투입시간 대비 수익이 훨씬 높아져야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진 것

살면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시간의 주도권"


이건 마치 회식 때 받은 '부장님 법인카드'를 손에 진 기분과도 같은데요.


전 일주일에 두 번 아침에 테니스를 치고 있어요.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른 분들과 게임을 합니다.

Image_fx (3).png 이런 분들과 게임.. 을 하고 있죠. 음..;;


그렇게 집에 오면 하루를 다 쓰고 녹초가 됩니다. 온몸이 아픕니다.

하루를 온건히 보내면요.

순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의 죄책감과 동시에 묘한 쾌감이 몰려옵니다.


최근 고성에서 4일간 워케이션을 다녀왔습니다.

EF281B51-F82D-40A2-BEAA-6FF547C04B87_1_105_c.jpeg 완벽한 사업계획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고성 워케이션

오로시 생각과 책을 읽을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간의 주도권은 말이죠.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걸 이제야 알다니...

한평생 속고 살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종종 직장 생활을 다시 하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시간의 주도권’을 생각하면 그 생각을 바로 접게 됩니다.


이미 빨간약을 먹었어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나의 채널

저는 ‘실행학교’ 플랫폼에서 90% 수익이 발생합니다.

2026-01-02_14-20-21.png 실행학교 홈페이지 화면

작년에도 실행학교는 놀라운 성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룸라운지’ 커뮤니티를 방문해 주셨고,

이룸회보를 구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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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초기에 ‘슈퍼팬’이라는 책에 매료됐어요.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고 슈퍼팬을 만들자는 꿈에 사로잡혔죠.

당시 시장에서 진정성 있게 가치를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았거든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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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챌린지를 하고,

오프 모임, 러닝, 책 읽기, 음악 만들기, 매주 온라인 만남, 9개월간 상영회를 했습니다.

어느 순간, 성취감과 재미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는 게 쉽지 않았어요.


결국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이룸라운지 멤버는 현재 556명입니다. 이전에는 4,500명이었습니다.

이룸회보 구독자를 8,000명에서 3,080명으로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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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나의 힘

유튜브는 의도적으로 구독자를 줄이지는 못해요.

늘어만 가야 하는데, 목표는 실패했어요.

지금 3.6만에서 정체 중입니다.

가끔 알고리즘이 “많이 묵었다, 좀 쉬라”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실은,

진정성에 집착하다 업로드 수가 부족했고, 편집은 종합 예술이라 생각해 외주를 못 맡겼고, 외부 출연/섭외를 미뤘고, 유료 협업의 달콤함에 흔들렸어요.


변화가 필요합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길은 미친 짓이다”
- 아인슈타인

올해는 다양한 변화를 주려고 해요.

콘텐츠 양 늘리기(주 2 목표)

AI·이커머스에서 오디언스 넓히기

다음 주부터 대표님들의 고충을 AI로 해결하고, 그 과정을 콘텐츠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목표는 인수창업 2개와 신규 2개입니다. How to보다 How I, 경험으로 증명하기.


숏폼과 제니 호요스의 전략을 사랑하다 보니,

“로폼보다 더 어렵다”는 걸 알기에 좀 소홀했어요.

이제 집중하겠습니다.


주 2개의 숏폼을 시작합니다.

3분자동상세페이지_new.jpg 2026년도의 첫 번째 콘텐츠


올해 구독자 목표는 10만입니다.
그리고 월별로 목표를 쪼개서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진정성+빈도+확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찰리멍거는 어떤 분야에서 뛰어나려면 강한 흥미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하면 몇 번은 잘될 수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을요.


나도 재미와 흥미를 잃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반성이 있었습니다.
유튜브는 내가 재밌는 만큼 구독자도 재밌습니다.

나의 흥미와 열정을 올리는 해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매출은 3배 더

"일 자체를 위해 일할 때 최고의 작품이 탄생한다.
- 나발 라비칸트"

나발은 일로부터 원하는 것이 적을수록 또 그 일에 대한 생각을 적게 하고,

집착이 적을수록 그 일을 더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그 일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해요.

욕심은 뒤로 하고,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실행학교 이외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겠습니다.

내가 시작할 때 사람으로 인해 성장한 것처럼, 더 많은 사람을 더 만나겠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직원 채용과 공유오피스가 아닌 사무실도 얻어보겠습니다.

올해는 직접 움직이고 결과를 만들고,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이겠습니다.




작년 부족한 저와 이야기 나눠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올해 만날 많은 분들에게 충분한 도움과 가치를 드리도록 노력하는 한이룸이 되겠습니다.

웃고 있는 사진이 없어 AI로 만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