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덥길래 그래?
지구의 시작과 함께 기후는 항상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기후변화라는 것이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기후변화라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경제역성장? 과연 이런 방향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처음 대두된 이후로 지금까지 하나의 국가에서 제기된 질문에 100개가 넘는 국가들이 모여 동참하고 있다 (최소한 겉으로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기후테크, 금융의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후핀테크 혹은 기후금융 등이 발전해 왔다. 뿐만 아니라, 전력 및 에너지부문의 경우 지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왔던 시스템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18년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10년 대비 약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순배출을 0으로 만들 것을 목표로 제시한다. 이 수치는 단지 과학적인 분석의 결과가 아니라, 수많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사회를 유지하면서’ 달성 가능한 한계선이 어디인지 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인 기후는 계속 변화해서, 1900년대 산업화 이전의 시기에 비해 작년 평균 온도는 이미 1.5도를 넘었다 (WMO 2024). 동시에 빙하는 점점 줄어들어 2024년 이미 1970년 대비 27% 이상의 빙하가 사라졌고, 이번 세기 안에 지구상의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출처: Copernicus: 2024 is the first year to exceed 1.5°C above pre-industrial level
2024년은 1850년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으며,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평균 기온이 1.60도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1.5도를 초과한 해가 되었다. 월별로는 7월을 제외한 2023년 7월 이후 모든 달이 1.5도 이상을 기록했으며, 7월 22일에는 일일 평균기온이 17.16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양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도 20.87도로 사상 최고였고, 유럽은 1991–2020년 평균 대비 1.47도 높은 10.69도로 가장 더운 해였다. 수증기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열 스트레스가 극심해졌고, 7월 10일에는 지구의 44%가 ‘강함’ 이상의 열 스트레스를 겪었다. 남극과 북극의 해빙 범위는 2023년에 이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 역시 각각 422ppm, 1897 ppb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후 변화는 태풍, 홍수, 산불, 해수면 상승 등으로 직접적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이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2020년 기록적인 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홍수 피해가 발생했고, 방글라데시는 매년 강우량 증가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산불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고온 건조한 기후로 인해 해마다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2025년 일본 이와테현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건조한 날씨가 원인이 되어 큰 산불이 발생했다. 해수면 상승은 특히 해안 및 도서 국가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국토 침수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해안 침수와 지반 침하 문제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국가들이 달려들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기술 개발을 하고, 심지어 기업 단위로 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만들어졌음에도 지속적으로 배출량은 증가하고, 온도는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씩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해가며,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막고 있는 걸림돌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걸림돌을 치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