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se 프롤로그
나의 A에게,
잘 지내나요, 나의 A.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내 생각은 조금이라도 했는지. 이러한 상투적인 안부가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나는 그다지 잘 지내진 못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당신과 함께 걸었던 눈밭길을 보며 눈송이를 보내주었고, 이번 봄에는 당신이 좋아하던 꽃을 한아름 따서 품에 넣어 놓았습니다.
나는 아직 당신을 잊지 못한 것 같습니다, A.
당신은 오뉴월이 좋다고, 내게 늘 말했습니다.
따뜻한 햇볕과 가끔은 코끝이 시린 바람이 당신의 마음을 꼭 안아주는 것 같아 좋다고 했습니다.
A, 벌써 오뉴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여기 서서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당신은 저 먼 곳에서 내 생각을 조금은 하고 있을까요. 나를 보러 돌아올 생각은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나는 꽃이 피는 오뉴월을 당신과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
오뉴월의 왈츠를, 당신과 다시 즐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