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의식 매실
작년에 이어 올 해도 매실을 주문했다. 작년 매실이 정말 좋았는데 주문한 곳이 폐업을 하는 바람에 매실 찾아 삼만리. 심지어 올 해는 매실이 한참 자랄 때는 비가 오지 않아서, 수확철에는 비가 많이 와서 흉작이었다고 한다.
결국 주문이 취소되었고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주문을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한 매실이 왔다.
매실을 씻고 말리고 꼭지를 따는 일련의 작업들이 수고스럽다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내 수고에 비할바고 안 되는 더 큰 노력과 땀이 매실 한 알 한 알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더 정성스럽게 다루게 된다.
이 매실들로 매실청 매실주 우메보시를 담글 예정이다. 여름의 수고가 가을을 풍요롭게 해 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