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tacles don't have to stop you.
If you run into a wall, don't turn around and give up.
Figure out how to climb it, go throug it, or work around it."
(장애물이 너를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벽을 만나면 절대로 뒤돌아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그 벽을 타고 올라갈 건지, 뚫을 건지, 돌아서라도 갈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라.)
더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차준환 선수는 완전히 집중하며 그동안 준비한 다음 연기를 하나씩 해나갑니다. 너무나 떨릴 텐데, 넘어지고 나서 다리가 후들거릴 텐데, 큰 실수를 한 것을 어쩌나 싶어 고민이 되기도 했을 텐데 그 모든 것을 안고 자신이 해야 할 것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해냅니다.
미래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유리구슬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당연히 그런 유리구슬은 없었습니다. 매번 바람만 갖다가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하고 피식 웃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를 보여주는 유리구슬은 없지만, 만일 있다면 그 구슬 속에서 보고 싶은 내 미래 모습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된 것이었지요. '10년 후, 20년 후 난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조금씩 행동으로 실천해보았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했고, 맡은 강의 준비를 더 정성껏 준비했고, 나 자신과 타인에게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처음 그런 생각을 한 이후 20년이 지났습니다.
과거의 저에게로 돌아간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잘했다고 말해줄 것 같습니다.
50대 중반의 나이가 된 지금의 저는 또다시 생각합니다.
10년 후를 볼 수 있는 유리구슬이 있다면
그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그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황대헌과 차준환 선수, 그리고 올림픽 경기에서 실패와 실수를 딛고 새로운 순간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뭉클했던 건 아마 그분들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힘들고 괴롭지만 나아가고 싶은 곳을 바라보며
다시 움직인다.
요즘 주변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제가 20대, 30대에 했던 고민을 비슷하게 하는 분들도 많은 듯합니다.
큰 성공을 꿈꾸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야를 조금 넓혀 내가 원하는 모습,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그려보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상상해보세요. 미래를 보여주는 유리구슬이 내 손에 있다면 그 속에서 보고 싶은 나의 모습은 어떤지. 원하는 모습에 다가가 있는 미래의 나를 만나보세요. 그리고 현재 삶에서는 미래의 나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해보는 겁니다.
지난 며칠 동안 아들 녀석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마음에 품고 풀이 죽어 있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에, 다시 시작하기에 21살이면 너무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닐까요?"라는 말을 나름 심각하게 했다가 "이 녀석, 그게 지금 50이 넘은 엄마 앞에서 할 소리냐, 그럴 거면 엄마랑 나이 바꾸자!" "하기 싫으면 싫다고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라!"는 핀잔과 함께 저에게 등짝을 맞기도 했습니다. 아프다며 엄살을 피우는 모습에 우리는 같이 웃었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들 녀석에게는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지난 시간 동안 노력하며 성장한 것을 저도 알고 본인도 압니다. 노력, 성장, 나아가고 싶은 방향. 지금 내 앞에 있는 아쉬운 결과, 내가 처한 상황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다행히, 녀석은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저는 응원해줄 겁니다.
혹 당신도 안 좋은 일을 겪고 마음이 안 좋은가요? 나아가다가 꽝 넘어졌나요? 그건 당신이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만히 앉아 좋은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벽을 뚫기 위해 몹시 기특한 노력을 했다는 뜻입니다. 황대헌 선수도 차준환 선수도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모습은 거기서 멈추는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뛰었습니다. 결과를 떠나 우리는 그 모습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뭉클했지요.
우리가 감동한 그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렇게 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를 위하고 돕는 방법은 무엇인가
살아보니 인생은 생각보다 긴 것 같습니다. 몇 번의 실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당신은 지금까지 잘 해왔습니다. 노력하고 다시 일어서는 시간 속에서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사람도, 좋은 일도 많이 만날 거예요.
제 아들을 응원하듯,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