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책입니다.
20대 청춘들이 또래 청춘들에게 어떤 책을 권했는지 함께 볼까요?
*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우리가 거의 매일 꾸는 꿈에 대해 참신한 발상으로 접근했던 것이 흥미로워서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권을 뚝딱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내용을 보고 추천한다기 보다는 그 내용을 구성하는 데에 사용되는 문장들이 여러 번 곱씹을 수 있는 인상 깊은 대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가장 인상깊다고 느끼는 지점이 ‘어렴풋이 생각은 하지만 말로는 명확히 표현되지 않았던 생각들이 문장으로 표현된 것을 읽었을 때’입니다. 이 책이 딱 그런 종류로,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 중 하나는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우리에게 강요된 상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적합한 태도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비나의 생각이다.’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하고 있는 것, 혹은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태도를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밀란 쿤데라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문체와 그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지구에서 한아뿐』_ 정세랑
이 책은 다소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소설입니다. 정세랑 작가 특유의 솜사탕과 파스텔 같은 부드럽고 따뜻한 문체가 소설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깊이가 없다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삶에 지쳤을 때나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혹은 마음이 허전할 때 읽는다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로맨스 분야를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일 듯하여 추천합니다.
* <마음>,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라는 소설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인간 내면의 죄책감, 질투, 사랑과 감정을 굉장히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저는 인간의 속마음이나 본능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제가 평소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편이라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고,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 <엄마를 부탁해>
읽고 가장 많이 울었던 책이라 추천합니다.
* ‘모모’ - 미하일 엔데
대략적인 내용은 시간 도둑이 사람들로부터 시간을 훔친 것을 주인공 모모가 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의 ‘모모’는 단순히 주인공이 악당을 무찌르는 동화였다면 청소년기가 되서는 시간 도둑이 풍자하는 현대 사회의 의미를,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나의 시간 도둑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모모'뿐만 아니라 미하일 엔데는 동화적인 분위기로 어느 나이대의 사람도 읽을 수 있으나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른 깊이를 가진다는 점에서 어린 시절에 ‘모모’를 읽어보았던 학우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읽기를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 ‘박사가 사랑한 수식’-오가와 요코
나는 부끄럽게도 책을 많이 읽지 않지만 이 책은 동명의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던 것을계기로 찾아 읽게 되었다. 영화의 모습을 기대하며 읽은 책은 더 깊은 내용과 감동을 주게 되었다.어린 나이에 읽었음에도 아직 여운이 선명하며 가끔 영화를 다시 보거나 소설 일부를 찾아보기도했다.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나에게 고전 소설도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구나 알려준 소설이다. 항상 고전 소설은 진중한 교훈을 던져주어야만 하며 해석해야할 여지가 있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품고있던 나에게 완전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왜 사랑이란 감정 역시 인간의 숭고한 감정이며 진중하게 고찰해봐야 할 감정 중 하나이라는 것을 지나쳤을까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우리나라 역시 고전 소설 중 운영전이 있고 판소리에는 춘향전이 있듯 항상 대중들은 사랑 이야기를 즐겨했고 좋아했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비판적 문제를 풍자하는 소설이나 비문학 책도 좋지만 그것 말고도 책을 통해 간접적인 풍부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것 또한 책의 장점이므로 나는 오만과 편견을 학우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7년의 밤 – 정유정
룸메이트 방에 있어서 빌려 본 책인데, 근래 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소설이다. 정유정 작가 소설을 처음 본 건데 왜 이 작가가 유명한 지 알 수 있었다. 묘사가 엄청나게 자세하고 생생해서 머릿속에서 소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전개도 흥미진진하고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무척 개성 있다.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인물들의 역동을 보면서 많은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
*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본인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지금 하는 것이 맞는지 등 물음표만 가득했던 혼란의 시기를 겪을 당시 접했던 책이다. 당시 자존감이 낮은 본인에게 자신감을 찾게 도와주는 책이었고, 길을 잃었던 본인에게 목적지를 비춰주었던 책이었다.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학우분들에게도 이 책이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추천하고 싶다.
*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저는 디스토피아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유명한 디스토피아 중 저의 최애를 고르라면 당연 멋진 신세계를 고를 것 같습니다. 저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고 고통없는 삶이 행복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오래 생각해봤었습니다. 책에선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하여 정말 '모두가 행복한' 이상적인 사회가 이뤄지는데, 그 방법이 마약을 사용하고,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켜 각자의 신분에 만족시키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행복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묘사를 보다보면 불쾌한 감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책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우리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설명은 재밌고 또 도시 설계와 인간의 삶의 여러 층면에서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요즘 대화를 할 때, 상대를 깎아 내리는 것이 유쾌한 대화방식이라고 착각 하는, 소위 말해 ‘선을 넘는’ 사람들에 의해서 당황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무례한 모습에 당황한 그 순간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기억들이 쌓이며 점차 자존감에도 상처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무례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동요없이 “선 넘었다”는 것을 일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받고있을 친구들에 게 위로를 건네줄 수 있기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나주에 대하여(김화진)
단편소설이 묶인 소설집입니다. 타인에게 계속해서 다가가고 알아보며 그 과정을 면밀히 돌아보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닥 안전하지만은 않은 과정이지만, 그 길이 의미 없지 않음을 서술한 저자의 글이 좋았습니다.
* ‘비폭력 대화’
타인과 대화할 때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적이지 않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는 책입니다. 저는 화나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이 있을 때 삭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감정들 또한 감정적이지 않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어서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 <아몬드>, 손원평
편도체에 문제가 있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던 주인공이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성장소설이다. 일단 이 책은 인물의 감정선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되게 몰입하면서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몇몇 표현들이 되게 인상깊었는데 주인공이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면서 “도라는 내게 꽃과 향기, 바람과 꿈을 가르쳐주었다. 그건 처음 듣는 노래 같았다. 도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꿔 부를 줄 아는 아이였다”라고 주인공은 이야기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저렇게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고 그 마음이 공감이 갔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각각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세세히 느낄 수 있었기에 여운이 깊게 남았던 것 같아서 추천한다.
*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실수하고 후회하고 때로는 미워하고 그러다 이해하며 나아가는 등 그 모든 것이 삶의 모습이며, 그렇기에 그 모든 것이 괜찮다는 것을 알려준 책입니다. 다시 말해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책이라, ‘내가 잘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 보통의 존재, 이석원
작가는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내서 나와 같은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때까지를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완벽하게 보이려고 행동했던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일을 찾고 행복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 가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꽃이 피면 시들게 마련이다.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에 맞서기보다는 시들어가는 삶 속에서도 존귀함을 잃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남은 여로의 관건일 것이다.’이다. 학교 생활 중에 기대했던 결과나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탐구하고 노력하는 자세에 의미를 두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얻게 되었던 것 같다.
* <우물 밖 여고생>, 슬구
여고생 때 처음으로 혼자 일본 여행을 한 것을 시작으로 혼자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며 느낀 점을 담은 짧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도전하는 것과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쉬이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을 끊임없이 도전하는 저자의 모습이 제게 좋은 자극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자신이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느낀 점을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짤막짤막하게 담아서, 공부하다가 이 책을 짧게나마 읽으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 ‘시인 백석’, 송준
백석 연구가인 송준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시인의 생애를 추적하며 쓴 책입니다. 떠나온 고향, 그리고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나는 백석의 시와 그것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시인 백석을 몰랐던 분이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 ‘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몇 가지 특이한 점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선 생소한 분야인 ‘스키점프’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야기 속 최고의 스키점프 선수인 ‘니레이’가 갑작스레 사망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는데, 여기서 또 특이한 점은 추리 끝에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 보통의 전개와 다르게 중반부를 조금 넘긴 시점 범인이 잡히고, 그 범인이 자신이 어떻게 잡히게 된 것인지를 역으로 추리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런 구성으로 인해 흡입력이 매우 뛰어나 마치 제가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망 경위를 추리하며 타고 올라가다 보면 사실상 책의 진짜 주제가 등장하는데, 단순 추리소설임에도 이 주제로 하여금 인간의 추악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참신한 배경과 훌륭한 흡입력, 깊게 생각해 볼만한 시간을 갖게 해주는 주제. 제가 이 책을 학우들에게 꼭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 <리버보이> - 팀 보울러
할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손녀가 과거의 할아버지인 소년과 마주하면서 할아버지의 오랜 소망을 함께 이루고,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죽음,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영원한 이별이 아닌 가슴 속에 그 추억과 사랑을 기억하는 성장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이 정말 감동적이다. 살아가면서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겪게 될, 혹은 이미 겪었을 우리들에게 죽음을 끝으로 영영 만나지 못한 채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의 추억을 기억하며 마음속에 간직한 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학우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요즘 혐오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보게 됩니다. 단순히 인간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는 말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은 ‘다정함’에 있으며 이를 논리적인 실험과 관찰을 통해 뒷받침 합니다. 신선한 주제이기도 하고 어쩌면 삶을 대하는 태도에 여유를 주고, 많은 갈등들의 해결책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하고 싶습니다.
* <무진기행>, 김승옥
부끄러운 일이지만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제가 학우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고등학생 때 읽었던 소설인데 무진기행의 감수성은 제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 버렸다‘. 소설 속의 이 문장은 무진기행을 한 줄로 요약하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 <노르웨이숲>, 무라카미 하루키
원래 독서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이 소설은 재밌어서 이틀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도 약간 심오한 것 같아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한 번쯤은 읽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원씽(The One Thing)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에 집중하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책이다. 인생에 적용을 해본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생각해보아야한다. 개개인마다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가지는 모두 다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수 있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아름다운 아이>, R.J.팔라시오
원저의 제목은 <Wonder>로, 2017년에 영화화되어 개봉한 후에는 원제 그대로 <원더>로도 출간되어 이 제목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가 학교에 처음 다니게 되면서 겪는 여러 일들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각 장마다 어거스트, 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 등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서술자를 바꿔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어거스트의 장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마음 또한 비추고, 서로 갈등을 겪고 화해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문체와 묘사가 섬세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이 책은 희망이란 무엇이고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간단한 이야기와 짧은 분량으로 잘 설명해 주었고 이러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 인상이 깊었다. 노벨상까지 수상하고 작가 스스로도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고 인정하는 노인과 바다는 희망과 실패에 대한 사고를 자극하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노년에 스스로가 가장 좋아하는 총으로 자살을 하였는데 이 속에서도 왜 희망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그가 자살을 선택했는지도 고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 프레임 (최인철)
흔히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을 하고 하는데, 그 ‘마음먹기’라는 것을 ‘프레임’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같은 상황, 세상이더라도 프레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중점으로, 최근 취업을 위해 스펙 중심의 획일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20대들에게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프레임들을 여러가지 설명하는데 본인의 태도의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책 두께가 호신용으로 써도 손색이 없을 .. 소설입니다. 그닥 끈기가 있는 편은 아닌데, 등장인물 4명의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루함을 못느끼고 쭉 읽어나간 책입니다. 책 표지의 강아지가 꽤나 귀엽습니다! 사랑과 삶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고영건 교수님의 가르침을 항상 가슴속에 품고 사는데, 그 중 일생의 동반자, 파트너에 관해 다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소설입니다.
* 천개의 파랑, 천선란
SF 소설이기는 한데, 정말 배우고 생각하고 느낄 게 많은 책이다. 삶을 대하는 철학도 배울 수 있고, 언젠가 미래에 로봇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해지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약자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인간 들 때문에 고통받는 죄 없는 동물들의 윤리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생각거 리와 고민거리, 그리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을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사람이 아닌 로봇 인 ‘콜리’가, 사람을 바라보고 설명하는 시선에서 ‘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사람은 생각하지 도 못한 방법을 툭툭 던져주며 책 속 주인공을 위로해주는 모습을 통해 나도 위로를 받을 수 있 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도, 책 속 주인공들이 만들어 나가는 세상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 워 나 역시도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그런 현실적이고도 낭만적인 소설이라 추천한다.
* [좋은 곳에서 만나요], 이유리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지만, 잊고 살아가기 쉬운 ‘사랑’과 ‘죽음’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각 단편들이 죽은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되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에 대해서도 성찰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 윤은주
과거 난임 환자이자 현재는 난임 상담 심리사로 활동중인 분의 에세이입니다. 과거 8년간의 기다림과 4년간의 7번의 시험관 이식에 도전한 경험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난임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적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며,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험관 이식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 되고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게 되면서 ‘저렇게까지 고생하면서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막연하게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부모님도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고 나는 그 과정속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해보면 나는 부모님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학우들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 탐정물을 좋아하고 논리적으로 추리하는 과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범죄 심리학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직업 역시 프로파일러라는 범죄 심리학과 관련된 것을 꿈꿨고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심리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추리 소설에도 큰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라는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이기도 하고 범죄의 트릭이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부잣집 영애이지만 심심풀이로 형사 일을 하는 주인공과 그녀를 담당하는 집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로 힘을 합쳐(그러하기보다는 집사의 추리력이 너무나도 뛰어나긴 합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플롯이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심할 때 읽거나 시간 보내기용으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사람들은 다정한 사람들이 실패한다고, 그들이 손해를 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닌 순간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진화론적으로 파악한 책이라서 좋아합니다.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이타적인 것, 그것이 인간이 삶을 형성해온 방식이고 인간이라는 종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기적인 것 혹은 개인주의적인 것만 각광받고 인정받는 시기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해진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서로를 혐오하고 미워하고, 타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그런 세상에 이 책은 외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따뜻하게 살아온 사람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우리는 함께 했기에 지금까지 인류가 버텨온 것이라고. 그래서 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타적이고 다정한 행동이 결코 멍청하거나 비이성적인 행동만은 아니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던 것이 좋았던 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 초급한국어, 문지혁
중급한국어라는 속편도 있습니다. 전 깔끔하고 지나치게 현실적이면서 어느 정도의 로망이 남아있는 글을 좋아하는데 그 느낌을 제일 잘 살린 책이라고 생각해요.
* 도스토예프스키 - 죄와 벌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읽은 책이라 내용이 잘 기억 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고 있는 중인데 어렸을 적에 읽었을 때는 몰랐던 재미있는 지점들이 성인의 시선으로 보니 하나 둘씩 보여 재미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의 추천에 이끌려 꾸역꾸역 읽고 난 후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읽어보니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생생한 게 마치 제가 노파 머리를 두 동강 내러 가는 기분이어서 그 땐 이 재밌는 걸 왜 몰랐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저는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약속 중간에 시간이 뜨거나, 그렇지 않아도 여유로운 날이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서점을 방문하곤 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도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서점 바닥에 앉아 읽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렇게 접한 작품들 중 하나가 천선란 작가의 <랑과 나의 사막>이었습니다. 서점을 좋아한다지만 부끄럽게도 책을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아서 <천 개의 파랑>이라는 다른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천선란 작가의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작품을 직접 읽어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서정적인 표지로 예상한 내용과는 다르게 미래의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었는데, 로봇을 서술자로 내세워 로봇의 관점에서 입장에서 인간의 삶을 바라보았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로봇임에도 자신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인간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와의 시간을 회고하며 누구보다 진실된 감정을 주고받았던 주인공 로봇 고고의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또 건조해진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인 것 같아 다른 학우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누군가 권하는 책을 통해 좋은 책을 알게 되는 것도 좋고, 그 사람을 좀 더 알 수 있게 되어 또 좋은 것 같습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두 명이나 추천을 했네요. 저도 조만간 읽어보려 합니다.
저는 최근 <불편한 편의점1,2>,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주변에서 추천해달라고 할 때 이 책을 말하곤 합니다. 잔잔한 글 속에서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더군요. 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혜남) 도 추천합니다. 소제목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지만 벌써 스물, 벌써 서른이 된 이들이 읽어도 참 좋을 책입니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우리를 깊고 차분하게,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책이 있다는 건 큰 위로가 되는 듯합니다. 하루에 30분이라도,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좋은 글을 가까이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