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디김 Sep 27. 2024

나를 바로 세우기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 명사 특강 | 김영하 작가

부모교육이란, 부모가 마음을 챙겨야


이번까지 총 세 번째 부모 교육을 들었다.


세 번 다, 집단 상담이었다. 처음 두 번은 청소년센터에서 청소년 성장기에 대한 교육과 간간이 상황을 서로 나누었다. 예를 들면, 청소년기 자녀들은 대화하면서 전두엽이 발달 단계에 있어 뉴런이 가지치기를 부지런히 하면서 커 나가는 단계로, 변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흥분할 수도 있다. 생물학적인 이유라고 생각하고 아이의 행동을 이해를 해야 한다고 배웠다.


비슷한 연배를 자녀로 둔 학부모가 얘기를 하면 비록 나는 듣고 있지만 머릿속으로 맞아, 우리 애도 저랬어, 그러니깐 말이다, 아이고 저분도 고생이 많으시네, 하면서 공감하고 아픔이 치유되는 경험도 많았다.


이번에 가족센터에서 진행한 부모 교육 역시 집단 상담이었고 초빙된 전문가가 진행했다. 애들 키우느라 유튜브 많이 보죠? 보지 마세요,라고 자신만만하게 첫 수업 때 말씀하신 것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직접 현장에서 문제 아이들과 가정을 상담하고 있고 학교에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외 교육을 맡은 소장님다.


몇몇 예시를 들으면 현재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충격적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남일 같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부모의 지나친 불안 혹은 과도한 방치는 아이 건강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메모를 하며 열심히 공부했고 다 내 것이 되긴 어럽더라도 인사이트가 풍부했다.


결국에는 부모가 건강한지 자기 마음을 체크해야 하고 손윗세대의 가족문화와 남편의 트라우마까지 아이들에게 대물림 될 수도 있다는 것.


세 번 밖에 안되지만 빠듯한 시간에 맞추어 알차게 준비하신 다온 센터 소장님. 천자문을 외워야만 자녀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했다는 그분의 엄격함까진 따르진 못해도 가정의 규칙이 모든 걸 좌우한다는 배움을 기억한다.






강연 탐방기 : 김영하 작가


같은 날 오후 지역 아카데미에서 김영하 작가를 초청했다. 700 명 정원 가운데 사전 신청서만 650 명이었다. 신청 시간에 콘서트 티켓 예매하듯 기다렸고 신청 순서로 따지만 1,2등 되었다고 봄.


혼자 뿌듯해하며 셀카를 찍었지만 안구 보호를 위해서 모자이크.





입장 삼십 분 전 대기줄에 다. 콘서트도 아닌데 이런 설렘 오랜만이다. 기쁨 이가 세븐틴 콘서트를 간다면 공감하려나?(앗, 그녀의 위시리스트..ㅠㅠ)


아무튼 지간에 100분을 꽉꽉 채워서 쉬지도 않고 진행되었는데, 물 마신 게 딱 두 번이었다. 작가님의 체력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글 솜씨는 말해 뭐 해, 말솜씨까지 존경스러웠다.





배움 : 김미경 강사, 김상균 교수, 표창원 소장, 그리고 김영하 작가

 

올해 자기와 약속, 지역에서 하는 명사 특강을 찾아다니기. 언제 이렇게 시간 부자가 되겠는가. 그리고 확신의 외향형, 밖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지혜는 덤.

그래서 요약을 한 번 해본다.


김미경 강사는 그랬어.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거 지인짜 어려워, 큰 걸음 한 거야, 야 너도 할 수 있어.

별거 아니야 그냥 해.


김상균 교수인공지능 말이죠, 맞아요. 쪼끔 힘들 거예요. 근데 버텨 봐요.

자기만의 길을 찾으면 돼요.


표창원 박사는, 범죄든 은둔형 외톨이든, 예방에 드는 비용이 더 적어요.

터지고 나면 더 걸려요, 돈, 시간, 다.

 

김영하 작가는 내가 믿습니다! 하는 이야기의 힘을 작가님 책만큼 흡입력 있게 풀어 주었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이야기.


김영하 작가의 2시간 꽉 채운 강연, 좋았다.

물 마실 때마다 만든 박수세례. 

거기 온 관객과 김영하 작가가 만들어 낸 농담들.


웃음 포인트는 워낙 많았지만 눈물 포인트도  번.

기억하고픈 것들이 많아, 조각조각 메모를 남겼지만 충분치는 않다.


허구를 믿는 부족의 역사가 오래가고 진화했다. 할머니 전래동화를 대물림 한 이들이 우리 조상이라고. 인간은 감정이 있어야 기억을 한다. 정보는 감정이 없어서 다 우리 뇌를 스쳐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재미있어서 하는 공부와 그 기억이 오래 가나 보다. 감정이 섞였으니까.


요즈음은 책을 읽는 속도보다 구매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작가 왈, 읽지 못 한 책이 서재에 꽂혀 있어 죄책감이 든다고? 부끄러워 마라, 조바심이 일기는 할지언정, 더없는 지적자극이요, 그 책들과의 대결 중인 것이다. 그 무한한 지혜 앞에서 겸허함을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 책을 읽히고 싶다고요? 아이들 공부방 없애고, 부모님의 서재를 만들어 열쇠를 잠가 버리십시오.


아이들이 아마 궁금해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될 것이다 등등등..



시간은 내 편


 다음 달부터 학부모독서모임에 신청했다. 계속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가려다. 사랑을 벌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직, 한참 부족함을 느낀다.


밭을 갈고 거름을 뿌리는 중이라,

더 많이 탐험하고 더 많이 실패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다.


시간은 내 편이다, 늘.



이전 17화 명절은 방울방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