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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일리 hailey Dec 14. 2022

열심히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평생 보통의 삶을 꿈꿔온 누군가

최근 토스팀에서 출간한 유난한 도전 책을 읽었다. 책의 중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빠져 들었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토스 브랜드가 현존하는 많은 스타트업  이 정도 조명받는 건 책 속 사람들처럼 회사를 위함이 아닌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그 열정을 온전히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구나, 그들의 열정이 탐이 날 정도로 멋있다. 다만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의 인생 온도를 유지하고 싶지만 세상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저들이 내뿜는 온도의 정점을 따라가야 할까. 하는 생각.

 지금까지 나는 중간만 가자라는 생각으로 뭐든 적당히, 경쟁은 비켜가고 얕은수를 내며 편안한 길을 찾았기에 갑자기 인생의 노선을 바꿔 가진 시간을 갈아 넣어가며 열심히 살고 싶지는 않았다.


답이 없는 고민을 혼자 삼키고 있는 중에 유난한 도전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고민을 날 것 그대로 던졌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듯했고 또 누군가는 내가 던진 주제를 곱씹으며 생각해보는 듯했다. 그중 맞은편에 앉아 시시각각 나아이컨택을 하던 분이 다시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본인과 주변인들의 모습에 빗대어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해주었다. 그들은 누군가와 비교하며 그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일을 위한 시간을 쏟고 주말에도 자기 계발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순수 자기만족을 위해 열정을 더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간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마음을 잠식했다. 머리로는 그의 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이 단단해진 습관을 스위치 누른 듯 바로 인생의 열정 에너지를 불태울 수 있을지 망설인 탓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미지근한 온도로 하루를 살아가던 중 오랜만에 밤늦게까지 일을 하기 위해 야근을 했다. 6년을 넘게 에이전시 생활을 하며 밤샘 야근, 주말 업무로 지쳐가다 워라벨이 좋은 지금 회사로 이직하고는 처음이었다. 7개월 가까이 여유를 즐기며 일과 나의 생활을 철저히 분리하곤 했는데 마감기한이 다가와서인지 아니면 주말 들었던 그의 이야기가 전해준 에너지가 나를 깨웠는지 모를 일이다. 다만, '오늘 하루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잠들기에 후회 없는 날이었다.'라고 느껴진다. 늦은 시간까지 붙들고도 일을 다 끝내지 못했고 지금도 글을 쓰기 위해 새벽까지 깨어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미루지 않고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 스스로 뿌듯한 듯하다.


사람마다 현재 본인의 인생 중 어느 시점을 지나가고 있는지에 따라 하루를 살아가는 생각과 그에 따른 에너지가 다를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오늘 얻은 값진 한 가지 - 하루의 시간을 꽉 채워 '열심히' 산다는 것 결국 나를 만족시키 위한 노력인 것 같다. 열심히 살아간 하루가 나를 만족시키고, 미련 없이 잠에 들어 충만한 에너지로 다음날을 시작하는 것. 이러한 경험이 쌓여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스스로에게 답이 정해진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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