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하기!

억지일지 몰라도

by 하일

한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유희를 즐긴 일


이전과는 다를 거라고,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헬스장을 습관처럼 가는 일


또다시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게 되어, 그와 마음을 나누다가 이별을 마주한 일


그 이별이 결코 깨끗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며 서럽게 울었던 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오랜만에 마주하고 이전처럼 시간을 보내던 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일


...


모든 순간에 느끼는 감정들은 제각각이었겠지.


사무치게 기쁜 날도 있었다면, 누구보다도 억울하고 서러울 때도 있었고 고단함에 지쳐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도 있었다.


한 달이 아니라 나와 그대들의 삶 전반이 그랬다.


내가 성공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성공'에 대해서 이를 수는 없지만, 적어도 '행복'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은 '감사'에서 비롯된다.


완벽하게 합치하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지난 과오들과 성취들에 늘 감사하는 일.


그 감사가 자꾸만 행복을 데려오더라.


이 감사가 진정 과잉된 합리화와 억지스러운 긍정 사고처럼 느껴질지라도 말이다.


지난 일이라고 잊을 게 아니며,

서러운 일이라 덮을 게 아니다.


내 능력 때문이라고 자부할 것도 아니며,

요행이라고 공을 돌릴 것도 아니다.


우선 그저 감사하면 된다.


서로 어떤 사고 회로로 '감사'를 찾을지는 모르겠다.


보통의 나라면 대개 이렇게 감사를 하는 편이다.


"행복과 자족에 감싸이는 것처럼 우울과 결핍을 느끼는 건 내가 뼈저리게 살아있다는 증거야. 그래서 난 글을 써 내려갈 수 있고, 그래서 난 노래를 할 수 있어. 결국 내 우울과 결핍을 힘의 원천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갈 때, 나는 또다른 누군가의 작은 등불이 되겠지."


"내가 누군가를 한 아름드리 좋아했을 때, 그리고 그가 나에게 이별을 고했을 때, 내가 느끼는 아픔들을 마주할래. 난 누군가를 이다지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이 마음으로 앞으로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 거야. 우린 언젠가 사라져. 이별도 자연스럽게 찾아와. 난 이별을 매양 연습하고 있는 거야. 늘 익숙하지 않을 거고 우리의 마지막 순간도 서투르겠지. 그래도 난 사랑하고 또 이별할 거야."


이 감사가 그저 '억지'라고 느껴질 누군가도 있겠지.


그대가 차에 타면 안전벨트를 매는 것처럼,


결국 '감사'도 당신의 삶에 안전벨트이자 안락한 안식처가 된다는 사실을 잠깐이라도 마음에 담아주기를 바라며....

작가의 이전글이별이란 방에서 문을 열고 나와 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