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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Feb 26. 2023

0225@Saint-Étienne-du-mont


생에티엔뒤몽 성당은 <미드나잇인파리> 오언윌슨의 시간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팡테옹-소르본느를 연달아 지나다 보면 시간 여행이 떠오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간단히 말하면 파리는 거대한 하나의 골동품이다. 골동품 수리 유지 보수에 도시의 모든 에너지를 쏟으니 크고 작은 공사현장이 많을 수밖에. 자, 이런 곳에 현대식 장비를 설치한다고 생각해 보자. 인터넷 선부터 화장실 비데에 도어록까지. 일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일부는 불가능하다. 난 인터넷 설치를 하는데 6주가 걸렸다. 도심을 걷다 중세의 풍경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거주민의 대가라고나 할까.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파리 시청을 볼 때마다 난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 특히 헬프데스크 직원들의 노고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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