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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Mar 01. 2023

0227@Les Gets


프랑스인이 물려받은 지리적 유산은 거의 재벌급으로 기후, 지형, 위치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그 유산 중 하나가 알프스 산맥이다. 이곳 스키장엔 걸음마 막 뗀 아이부터 넘어지면 뼈가 바스러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노인까지 스키어 연령이 다채롭고, 슬로프 없는 곳에서 타는 사람, 발 뒤꿈치가 분리된 크리스컨트리형 스키를 타고 등산을 하는 사람까지  이용 행태도 다채롭다. 이 모든 게 지리적 유산이 남긴 잉여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  동계올림픽 스키종목 우승자는 미국을 빼면 대부분 알프스가 걸쳐져 있는 7개 국가에서 나온다. 어쩌다 동계 올림픽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그저 유럽 동계 체전 정도로 정리했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은, 삐딱한 생각이 드는 건 척박한 지리적 유산을 물려받은 후손의 질투심 때문이다. 프랑스의 지리적 유산을 볼 때마다 부러우면서도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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