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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Mar 01. 2023

0228@Lincoln

파리에서 내 첫 적응을 가장 많이 도와줬던 동료가 어제부로 회사를 떠났다. 사실 도착 처음 한 달은 끝없는 좌절과 자학 속에 빠져 지냈다. 단순히 인터넷 설치가 늦고 배송 물품이 안 오고의 문제가 아녔다. 힘들 때마다 동료가 내 감정적 어려움을 많이 달래줬는데 어느 날 카페에서 해준 얘기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 '도시마다 저마다의 리듬이 있어요.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는 일은 도시의 리듬에 몸이 익숙해지는 과정일지 몰라요.' 도시설계를 전공한 동료는 내 막연한 불편함의 근원을 '도시의 리듬'이란 정확한 개념으로 이해시켜 줬다. 1년 반 가족같이 붙어 있으며 내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동료는 내가 딱 갖고 싶은 선물을 남기고 업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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